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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00)]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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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00)]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

'어떻게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는 우리 시대의 젊은 인문사회학자 이인이 현대인의 주체적 존재 양식에 대해 뜨겁게 고민한 사유의 기록이다. 그의 사유는 국내 여러 인문학 아카데미 강의실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고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최고의 지성 20인, 즉 에리히 프롬,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안토니오 네그리, 지그문트 바우만, 미셸 푸코, 프리드리히 니체 등이 온 생애를 바쳐 이루어낸 지적 성취물을 지도 삼아 강렬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자신의 영혼을 울린 20권의 책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 책 안의 의미들을 독자와 진한 교감과 공감을 자아낼 인생의 소중한 것들, 지금 지나치고 있는 것들, 우리가 간과하고 무수한 진리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방대한 지식과 책 속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글을 전개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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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떻게 해야 한낱 소비자나 노예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반 일리히의 학교 밖에서 공부하라. 바로 '학교 없는 사회'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단편적 지식들과 아이들이 겪게 될 한계와 그 원인, 우리 현실은 어떤 식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고, 이반 일리히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진정한 교육을 피력하는지, 과연 어떤 배움과 교육이 진정한 가치를 전파하는지를 내안의 또 다른 시각이 깨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내용 중 "공부는 하교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학교를 다녀야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교 밖에서 여러 사람들은 만나고 대화하고 몸을 움직여 무엇인가를 도모할 때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읽은 후 "무엇을 성취해야만 성공하는 삶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다. 비록 지금은 성공한 삶은 아니지만, 때로는 피곤하고, 때로는 선택의 실수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앞으로 흔들리더라도 주체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건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고전은 상실해버린 자아의 방향성을 찾아주는 유일한 나침반이자, 시간 여행자이다.
박영민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캠프팀 연구위원(마포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