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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37)]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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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37)]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어느 날 탁구를 서너 시간 치고 오셨다가 그때부터 팔이 저리다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목디스크가 왔는지 통증을 호소하셨다. 며칠 동안 끙끙 앓으시다가 병원에 갔더니 목디스크가 맞다면서 수술을 권했다. 두 가지 수술법이 있는데 요지는 기존의 수술법대로 하면 수술비가 500만 원 정도요, 최신 수술법을 적용하면 700만 원 정도 되는데 무엇으로 할지 보호자께서 결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두 푼의 금액이 아닌 터라 가족들이 깜짝 놀란 것은 둘째요,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목디스크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가족들은 더 놀랐고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다른 병원에서의 진료 내용은 달랐다. 수술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이 아니므로 물리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진료를 하신 의사 선생님은 놀란 아버지를 많이 진정시키면서 이 정도는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고 안심시켰고, 정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 아버지께서는 탁구를 치기 전만큼 어깨와 목이 회복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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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겪게 되자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병원마다 달라지는 진단과 처방에 대해 의아해할 수밖에 없고, 수술을 권한 특정 병원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비전문가로서 의료 행위에 대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를 하는 것에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겠으나, 실제로 우리는 주변에서 이와 비슷한 무용담(?)들을 적지 않게 들을 수 있으며, 서너 명이 모여 앉아 병원 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와 유사한 경험들은 아주 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김현정의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에서는 의료 행위 이전에 우리 몸이 갖고 있는 회복력과 자연 치유력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현대의 의료 기술이 아무리 진보했다 하더라도 인간의 기본적인 회복력, 즉 몸이 갖고 있는 저항력에 대해 귀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또, 몸이 아픈 것이 하나의 눈에 드러나는 증상이라면, 그 증상이 발현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증상의 보이지 않는 실제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증상의 원인에 대해 본인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며, 증상을 치유하는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도 본인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마음의 힘을 키우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0차 치료법’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쾌활하게 살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의료 기술이라는 것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며, 인간의 행복한 생활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병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왜 의사들은 본인이 아플 때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수술을 가급적 하지 않는지 저자의 설명에 따라 그 이유를 차근차근 따져보자. 어느덧 내 몸의 주인은 의사가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우치게 될 것이다.
이동구 (사)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센터 연구원(광성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