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푼의 금액이 아닌 터라 가족들이 깜짝 놀란 것은 둘째요,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목디스크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가족들은 더 놀랐고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다른 병원에서의 진료 내용은 달랐다. 수술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이 아니므로 물리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진료를 하신 의사 선생님은 놀란 아버지를 많이 진정시키면서 이 정도는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고 안심시켰고, 정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 아버지께서는 탁구를 치기 전만큼 어깨와 목이 회복되셨다.
이런 일을 겪게 되자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병원마다 달라지는 진단과 처방에 대해 의아해할 수밖에 없고, 수술을 권한 특정 병원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비전문가로서 의료 행위에 대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를 하는 것에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겠으나, 실제로 우리는 주변에서 이와 비슷한 무용담(?)들을 적지 않게 들을 수 있으며, 서너 명이 모여 앉아 병원 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와 유사한 경험들은 아주 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김현정의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에서는 의료 행위 이전에 우리 몸이 갖고 있는 회복력과 자연 치유력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현대의 의료 기술이 아무리 진보했다 하더라도 인간의 기본적인 회복력, 즉 몸이 갖고 있는 저항력에 대해 귀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또, 몸이 아픈 것이 하나의 눈에 드러나는 증상이라면, 그 증상이 발현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증상의 보이지 않는 실제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의료 기술이라는 것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며, 인간의 행복한 생활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병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왜 의사들은 본인이 아플 때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수술을 가급적 하지 않는지 저자의 설명에 따라 그 이유를 차근차근 따져보자. 어느덧 내 몸의 주인은 의사가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우치게 될 것이다.
이동구 (사)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센터 연구원(광성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