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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 세계로 떠나 꿈을 펼쳐라…그래 떠나 안도현처럼(안도현 지음/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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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 세계로 떠나 꿈을 펼쳐라…그래 떠나 안도현처럼(안도현 지음/별글)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3포세대'니 '헐조선'이니 하며 좌절하고 있다. 하지만 자살을 결심해야 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세계를 누비는 이가 있다. 대학에 4번이나 실패하며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젖어 있다가 자살하기 직전 깨달음을 얻고 세상에 도전해 성공한 안도현 씨가 그 주인공이다.

안 씨는 어쩌면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대학을 졸업한 요즘의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훨씬 더 여건이 좋지 않았다. 매번 실패만 하는 낙오자 인생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자살을 결심한다. 남들처럼 멋진 미래나 인생을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던 그는 산에서 잠들면 쉽게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강원도의 산골로 여행을 떠났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그래도 뭔가 한 번은 해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믄득 들었다. 그래서 그는 돈 한 푼 없이 무작정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유학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오른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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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을 떠났다고 하니 독자들은 그가 영어는 잘했겠지, 하고 지레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네 번이나 떨어진 실력이니 제대로 된 영어가 될 리가 없었다.
그가 미국에서 멘토를 만나 나눈 대화를 보면 결코 뛰어난 인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영어도 못하고, 돈도 없고, 머리도 좋지 않고, 실력도 없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하면 그 모든 것을 개선할 수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나는 "배우면 할 수 있지 않냐?"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그럼 왜 배우지 않았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모르는 분야를 배우는 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Do not be afraid to learn)!" 그는 영어는 방법만 알면 잘할 수 있고, 돈 버는 방법은 직접 벌어보면 되고, 지능은 꾸준히 계발하면 되고, 실력 또한 늘릴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 안 씨가 보통사람과 다른 점은 우수한 지능보다는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지녔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기에 앞서 몸으로 현실과 과감하게 부딪힌 점도 남달랐다.

그냥 유학에서 돌아오기에는 너무 아쉬워 안도현 씨는 50일 동안 자동차로 4만㎞를 달리며 미국 48개 주를 횡단했다.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미국 경제와 비즈니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얻게 되었다. 그 후 홍콩,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 세계 어디든지 갔고, 그곳에서 각 나라마다 경제와 문화, 사람을 경험하며 세계의 살아있는 비즈니스를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현지의 사정을 오롯이 이해하며 성공과 실패를 넘나들었던 그의 여정은, 그가 다니는 회사와 생활도 바꿔놓았다. 경기도청, 코트라, 김앤장, 교보생명, 삼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직장을 다니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드는 지금은 외국계기업의 동남아 총괄개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초국적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100개국을 가보는 게 그의 다음 목표다.

안도현 씨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그래 떠나 안도현처럼'(글별)이란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더 이상 '헬조선'에서 막막해하지 말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재가 되기를 응원한다. 저자는 목소리 높여 말한다. "한국인이라고 꼭 한국에서 평생 살아야 하나요?"
그의 끊임없는 도전은 때로는 무모하고 때로는 치열했지만, 어쨌거나 지금의 우리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다. 국가 간의 경계를 초월해서 이것저것 도전해보라고 권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대기업의 간부 자리보다 정말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동시에 여행에서 배운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 역시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