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2박 3일씩 세 번 정도 다녀왔던 것 같은데, 이번 제주 여행은 그동안의 여행과 정말 느낌이 달랐다. 그간 여행과의 차이점은 떼 지어 2박 3일 이동할 때와는 달리 6박 7일 우리 가족 4명만 여행을 한 것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꼼꼼히 읽고 갔다는 것.
내가 덕이 부족한 탓인지 제주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탓인지 6일 내내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추워 예정대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우리 가족 모두 여행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우선 7일이나 머무른다고 생각하니 심적으로 여유로웠다. 산방산 옆에서 4일,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서 이틀을 숙박하며 차로 30분 이내로 갈 수 있고, 이야기가 있는 곳 위주로 설렁설렁 움직였다. 책 읽은 내용을 떠올려 한라산, 산방산, 김녕사굴 등 여행지의 설화나 전설을 맛깔나게 들려줘 보고, 이중섭, 하멜, 김정희의 제주와의 연관성과 그네들의 삶에 대해 설명하고 발자취를 함께 보며 재미를 느꼈다.
요즘 여행지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왜 한 달을 살아보는 것이 만족도와 배움이 큰지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에 관한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3주 이상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운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오여진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무차장(서울상원초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