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심리학에서는 빨강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색이고 분홍은 행복을 상징하는 색이며, 노랑은 두뇌활동을 자극하고 삶의 에너지를 주는 색이라고 한다. 초록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색이며 휴식의 색이다. 파랑은 조화와 균형의 색이며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한다. 심리학 서적에 관심이 생겨서 컬러테라피, 영화테라피, 푸드테라피에 관한 책을 찾다가 도서관에서 <이야기테라피>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성장과 치유를 위한 힐링 스토리 24 『이야기 테라피』 제목에서 보듯이 내적, 외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영혼을 저자는 '이야기'로 달래주고 치료해준다. 저자 이시스는 심리치유와 상담 분야에서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지닌 치유와 성장의 힘을 발견하고 이야기 테라피를 상담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경쟁, 존재의미, 집중과 몰입, 사랑, 성공, 행복이라는 크게 6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24가지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와 교훈을 얻어낼 수 있는지와 세부적으로 언급된 현실적인 상황과 제시된 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힐링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흥미로운 책이다. 경쟁의 압박에 시달려 지치고 숨이 막힐 때, 내가 누구인지 존재의미를 알 수 없어 답답할 때, 세상에 혼자 버려진 듯 불안하고 외로울 때, 사랑받지 못해 서러울 때, 성공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지혜로운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와 ‘해설’ 그리고 '실천가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백설공주 이야기>는 왕비가 나날이 예쁘게 자라는 백설공주를 시샘해 거울에게 매일같이 물어본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지?"
"왕비님도 아름답지만 백설공주가 제일 아름답습니다."
왕비는 질투심에 백설공주를 죽이고 거울의 대답에 의지하는 불행한 삶을 산다.
이 원래 이야기에 저자는 다른 입장의 생각을 더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계속 죽이고 와도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한 왕비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항상 죽이고 와도 백설공주는 살아있는 거지? 왜 계속 백설공주가 아름다운 거야?" 아름다운 자신이 아닌 백설공주만 생각하고 있으니 대답은 항상 백설공주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달은 왕비는 그 뒤 자신을 사랑하고 백성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산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왕비가 아닌 자신이 주인공이 된 왕비가 된 것이다. 백설공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내면의 욕망을 상징하는 '거울'이다. 이 거울은 윤동주나 이상의 시에서 자신을 비추는 자화상과 같다. 이제 이야기의 주인공을 자신으로 바꾸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가 있다.
우리는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중심 태양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누군가의 위성이 되지 않고 스스로의 궤도를 따라 스스로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고 평화로운 마음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p95)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에서 게으름뱅이 베짱이가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개미 옆에서 베짱이는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고 부가 따르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가차 없는 삶을 산 것을 아니라고 새롭게 해석했던 '학교'라는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났다. 또 <토끼와 거북이>이야기의 교훈은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거북이처럼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돌멩이 스프 이야기>로 무기력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주는 응원의 글이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프랑스의 어느 작은 마을에 한 할머니 며칠 째 굶주리고 있다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인 작은 냄비 하나를 가지고 냇가로 가서 깨끗한 물을 담아 돌멩이를 넣고 정성껏 물을 끓이고 있는데, 소금장수가 지나가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대대로 내려오는 맛있는 스프를 끓이는 중이니 같이 먹자"고 한다. 소금장수가 기뻐하며 소금을 주었다. 또 배추장수가 지나가다 배추를 주고, 고기장수가 지나다가 고기를 주어서 맛있는 스프가 만들어져 다함께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할머니의 지혜에서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자세에 감동하고 사람과 소통하며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세상에서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임금이 있었다. 그는 은자를 찾아가 답을 구했다.
"중요한 때는 지금, 중요한 존재는 지금 대하고 있는 사람, 중요한 일은 그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톨스토이, 단편 <세 가지 의문>중에서)
이 책에는 경쟁에 지쳐 열등감과 질투에 빠져 사는 사람들, 남보다 조건이 나빠서 좌절하고 상처받는 사람들, 스스로에게 불만과 불평이 많은 사람들, 의욕 없고 무기력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들, 사랑받지 못해 서럽고 외로운 사람들, 알 수 없는 미래의 성공에 불안한 사람들, 우리들이 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흔히 겪었을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들여다보고 행복한 성공을 꿈꾸며 나다운 삶에 몰입하여 더 나은 나로 성장하는 삶의 이야기를 계속해 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은 늘 사소한 일상 속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 속에 있다. 이제 나와 우리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가슴 설레며 개학날을 기다린다.
김희지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성남 동광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