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허친스는 저명한 인문학 교수들을 영입하여 도서 목록 결정, 읽고 토론하는 규칙 제정, 주제별 색인 작성 등 방대한 작업을 하게 된다. 이때 그와 함께 이 작업을 주도한 사람이 모티머 제롬 애들러(Mortier J. Adler)다. 허친스와 애들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고 여겨질 만한 작품을 선정하여, 저자 74명에게서 443편을 추출하였다. 그리고 1952년에는 브리태니커 사(社)를 통해 54권으로 된 전집으로 발간하기에 이른다. '서양의 위대한 책들(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렇게 엄청난 독서 내공을 보여준 애들러가 '독서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하고 독서 방법론을 설명한 책이 바로 '독서의 방법(How to read a book)'이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경위를 짐작하게 해주는 자료는 '토론식 강의기술'에 등장한다. 애들러는 시카고 대학 동창회에서 독서법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한 시간짜리 강의를 손바닥만한 독서 카드 한 장에 내용을 메모해서 이를 토대로 진행했다고 한다. 그 후 그 노트를 풀어서 독서법에 관한 400페이지짜리 책을 썼다고 적었다. 전후 사정으로 미루어볼 때 지금 우리가 읽는 '독서의 방법'이 틀림없다.
그가 말하는 독서법은 우선 독서의 수준을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로 제시한다. 그리고 각 단계의 특징을 설명하고 책의 성격에 맞는 독서 전략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질문하는 법, 메모하는 법, 규칙을 세우고 이를 습관화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하지만 가장 참고할만한 대목은 '종합적 책 읽기' 수준이다. 이 수준에 오르면 단순히 책을 여러 권 읽는 게 아니라 주제를 잡아 매우 전략적으로 책을 읽는 수준까지 이른다. 물론 그가 말하는 최고 수준은 '신토피콘'이라는 주제별 색인을 통한 독서를 말한다. 느낌이 오게 말하자면 석박사 수준의 전문적 독서에 해당한다.
김우영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경기 안양여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