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어린이집에서 종일 일정에 맞추어 지내야 했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방과 후 부모님 퇴근 시간까지 일정에 맞추어 학원 및 방과 후 수업을 돌아야 하며, 틈나면 텔레비전이나 게임을 하는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적극성, 창의성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덕목이다.
대안학교에서 40여년 교육 활동을 한 저자는 제도 교육이 부모의 바람과는 반대로 아이들을 길들이는 현상을 짚어 보며 그간 아이들을 믿고 내면의 야성을 살린 교육을 실천한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곳곳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현실적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나의 자녀, 나의 학생들을 열과 성으로 ‘길들이려고’ 노력하면서 얻은 결과는 끝없는 내려놓음이었다. 하늘로부터 주어진 인간 개개인의 특성을 엄마인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1년 동안 데리고 있는 아이들을 내 뜻대로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언뜻 내 노력으로 무언가 된 듯 보여도 긴 호흡으로 보면 부작용이 더 크고 허무함이 더 깊게 밀려올 것 같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내 아이들도 주변 사람들도 분주함과 새로운 시작으로 바쁜 시기에 난 쉼을 택했다. 내 생각을 따르기에 못된 것들에 길들여진 몸이 너무 불만족스럽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나 또한 내면의 야성을 잘 살피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힘써 보아야겠다.
오여진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연구팀(서울상원초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