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독서의 연속성에 신경을 쓰면서 책을 선정했다. 우선 철학사상서를 읽는 아카데미아 동아리에서는 루소(Rousseau)를 읽기로 했다. 강력한 국가권력의 필요성을 역설한 홉스와 대비되는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루소의 여러 저작 중 ‘인간불평등 기원론’과 ‘사회계약론’을 선정했는데, 이유는 개인적 자유를 중시하는 정치사상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두 학기에 걸쳐 각각 책을 읽고 중간에 홉스의 저작과 대비해 종합적으로 토론해보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하는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홉스의 정치사상을 재검토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발 인원은 총 16명. 애초 계획했던 10명보다 늘어났지만, 토론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인문고전을 읽는 파이데이아 동아리의 올해 주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출발 인원은 역시 16명. 주 텍스트로 천병희 선생님의 번역본을 선정했고, 강상진·김재홍·이창우의 책을 비교검토를 위한 참고자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앞의 책은 소제목이 친절하고 통독에 적절하게 번역된 편이다. 반면에 참고도서로 선정한 책은 번역어를 다듬는데 품을 많이 들였고 각주가 풍부해 자세하다.
이렇게 꾸려진 독서 프로그램에 올해 새롭게 가미한 계획은 외국어 공부다. 원서로 책을 읽지는 못하므로 대신 완성도 높은 완역본을 읽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원어는 어느 정도 이해해보자는 취지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 팀은 고전 그리스어를, 루소를 읽는 팀은 프랑스어를 각각 기초 수준까지 배우기로 했다. 물론 원하는 학생들에 한정했다. 그랬더니 각 팀에서 5명 정도가 의욕을 보였다. 나로서는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고전 그리스어는 공부를 시작한 지 일 년이 약간 넘은 지라 내공이 약하지 않을까 부담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읽는 정도까지 가르치는 데는 문제는 없지 싶다. 또 뭔가 배우려면 가르쳐보는 것만큼 훌륭한 방법은 없지 않은가.
간략하게나마 올해 우리 학교의 독서동아리 계획을 소개했다. 올 한 해도 즐거운 독서활동이 되리라 기대한다. 작년에 그랬듯 올 연말은 한층 더 커진 느낌으로 마감할 테고, 교사로서 또 독자로서 즐거울 것이다. 몹시 설렌다.
김우영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회원(경기 안양여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