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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91)] 단숨에 읽는 한국근대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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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91)] 단숨에 읽는 한국근대문학사

필자가 사는 인천에 지난 2013년 한국근대문학관이 개관했다. 개인 문학관은 지역마다 많이 있어도 공공 기관이 운영하는 종합문학관은 드문 터이고, 인천에 박물관은 더러 있어도 변변한 문학관은 하나 없다는 점에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마침 한국근대문학관이 개관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처음 ‘한국근대문학관’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문득 ‘근대’라는 시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문학사에서 ‘근대’는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말하는 걸까. 또 다른 나라에는 없는 ‘근대 문학’이라는 용어를 왜 우리 문학사에서는 별도로 사용하는 것일까. 근대 문학과 현대 문학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 여러 의문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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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학의 시기에 대해 대체적으로 문학 교과서에서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로부터 해방이 되는 때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알다시피 우리 문학사에서 고전 문학에서 근대 문학으로 이행되는 시기에 참 많은 굴곡이 있었는데, 그 중심이 되는 사건이라면 역시 식민지의 경험일 것이다. 우리가 근대 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겪은 식민지의 경험은 당대를 살아간 많은 개인을 비롯하여 사회 공동체 전반에 크나큰 영향과 제한을 가져왔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 시기에 발표된 한국 근대문학 작품들은 따라서 이러한 당시의 시대적 문제들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어 있다. 서양의 문물들이 물밀 듯 유입되는 와중에 주권을 상실하게 된 역사적 경험은 우리 문학사에서 근대 문학이 갖는 특수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발행한 도록이다. 19세기 말 근대계몽기부터 1948년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쉽게 재미있게 쓴 근대문학사 서적이기도 하고, 또 한국근대문학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쓰인 한국근대문학관의 상설전시 도록을 겸하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설명보다는 풍부한 사진 자료를 많이 실어 읽기에 수월하고 부담이 덜하다. 한국근대문학관을 방문할 때 특히 이 책이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며, 목차를 비롯하여 각 장의 길지 않은 여러 설명들을 통해 처음에 언급했던 ‘근대 문학’의 의미와 성격 등에 대해 다시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근대계몽기로부터 출발해 192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현대적인 의미의 시와 소설들이 탄생하는 모습들, 그러나 일제의 검열과 규제로 인해 창작과 발행이 제한되었던 아픔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까닭에 더 애틋하고 소중한 의미를 지니는 당시의 여러 문인들의 활동과 그들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다시금 우리의 근대문학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동구 (사)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센터 연구원(광성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