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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05)] 함께 살아가는 길…한상복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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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05)] 함께 살아가는 길…한상복의 배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이후 업체들의 사과와 피해보상이 보도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주된 피해자들이 어린 아이와 임산부, 노약자인 것을 생각하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업체의 무지로 인한 사고였다 하더라도 조금만 입장을 바꾸어놓고 보면 진정성 있는 사과는 너무 당연한 것 같은데, 그조차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요즘 정직, 책임, 배려, 공감, 소통, 협력 등 사회를 살아가는데 너무나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쉽게 무시되는 인성덕목을 독서와 연결하여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 고민하던 중에 집어든 책 ‘배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교과서 같은 가르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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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조건으로 든 세가지는 행복, 즐거움, 성공. 행복을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하고, 즐거움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관점으로 볼 수 있어야 하며, 통찰력을 가지고 모두를 위한 배려를 할 수 있을 때 성공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주변을 돌보며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성공도 따라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배려가 가져올 유익을 믿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같은 경우를 많이 접하고, 악착같이 자기만 챙기고 남을 밟고 올라가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온 경험 때문인지 저 말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자녀에게도 남을 배려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생활 속에서는 ‘왜 너만 바보처럼 퍼주니?’, ‘남들은 그렇게 한다는데……’,‘그래서 니가 이겼어?’ 라는 말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우리 사회에서 그런 생각을 갖는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오직 나만을 위하는 길은 결국 파멸로 인도하는 것이다.

매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에서도 소수의 개체가 집단에 몸바쳐 희생하는 상황이 결국 그 집단에 큰 이득을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다. 즉, 협력이나 배려가 타인을 위함이기보다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며, 그것이 그 개체의 살 길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 책 속에 우리가 진리에 이르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사색하는 길인데 이것은 가장 높은 길이고, 두 번째는 모방으로 다가서는 방법인데 가장 쉽고, 마지막은 경험에 의한 것인데 가장 고통스러운 길이라고 한다.

나는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배려가 유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많이 미흡하지만 교실에서도 가정에서도 함께 할 때 누리는 유익과 행복을 진정 믿고 실천하려고 한다. 다만 목표를 성공에 두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목표는 진리 그 자체에 있으므로 성공을 하고 안 하는 것에는 절대 초점을 두지 않으려 한다. 다만 이제부터는 경험이 아닌 사색의 방법으로 진리에 다가가고 싶고,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모방함으로 쉽게 옳은 길로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오여진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연구팀 오여진(서울상원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