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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10)] 우리들이 천국을 원한다…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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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710)] 우리들이 천국을 원한다…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소설가 이청준님의 생전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내가 만든 소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이 '우리들의 천국'이야.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잖아. 그들이 바라는 세상과 우리들이 바라는 세상은 너무도 다르잖아."

오늘은 5월 1일 노동자의 날이다.

진정한 노동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빠져서는 안 될 부분이 바로 정의의 문제인 것 같다. 원래 경영학의 시초는 군대 조직의 효율성을 모방해 기업에 적용한 결과라고 한다. 그 결과 경영학은 이윤 추구만을 위한 연구와 결과들이 발표되고 급기야는 무한경쟁에 의한 세계화의 타당성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누구도 분배와 불평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경영학 분야에서 제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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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에 의한 세계화는 국가 생존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또한 국가는 생존하기 위한 선택과 논리라는 입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들의 천국이며 당신들의 희망일 뿐'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결국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등장하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간단한 문제를 살펴보자.

만약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때 한 쪽은 한 사람만 서 있고 다른 한 쪽은 열사람이 서 있을 경우 어느 쪽에 부딪혀야 효율적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리의 답은 명확하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열 사람이 살아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의 희생이 정당화 되어야 할 아무런 기준도 논리도 없으며 그것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논리이다. 이 문제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참 많이 닮아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역사상 국가 자체가 정의의 주체라고 주장한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국가는 국민들의 요구와 저항에 의해 사라졌다.
다수의 사람들은 당신들의 천국이나 당신만의 천국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천국을 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바라는 세상과 천국은 특정 소수가 지배하거나 인도하는 천국이 아니라 늦더라도 천천히 함께 손잡고 가는 세상이 바로 우리들의 천국일 것이다.

"여행의 단점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보았기 때문에 당연히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낀 만큼만 보여 지는 것이 인생이다.
더 넓은 인생이 되고 싶거든 생각을 넓혀야 할 것이다"

정재철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