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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폭행당한 콜리 부부…팽창하는 펫시장의 이면, ‘동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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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폭행당한 콜리 부부…팽창하는 펫시장의 이면, ‘동물학대’

[글로벌이코노믹 김채린 기자] 강아지 콜리 부부는 매일 폭행을 당했다. 수컷 콜리는 허리를 맞아 주저앉아만 있었고 암컷 콜리는 이빨을 드러냈다며 주인이 이빨을 다 부러뜨려 놓은 상태였다. 콜리 두 마리는 묶인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주인인 남편이 매일 개를 때린다는 부인의 도움 요청을 받은 동물단체 케어는 콜리 부부를 구조해냈다. 콜리 두 마리는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계속 누워있는 콜리. (사진=동물단체 케어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계속 누워있는 콜리. (사진=동물단체 케어 제공)
케어는 지난 4월 8일부터 22일까지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인 ‘같이가치’에서 콜리 부부의 치료비를 위한 모금활동을 펼쳤다. 목표 모금액은 392만9000원. 총 7865명이 참여해 목표 금액을 훌쩍 넘은 432만2421원이 모였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두운 면이 비치고 있다. 동물학대와 유기 문제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어는 지난해 1800여건의 동물학대 고발 신고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중복신고를 제외하고 10건은 형사고발, 800여건은 관공서 등과 협력을 통해 민원을 해결했다.

학대유형으로는 쥐약을 살포하거나 화살•막대로 학살하는 등 길고양이 혐오성 학대가 가장 많았다.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학대유형으로는 방치•호더(반려동물을 잘 돌보는것이 아니라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착하는 유형)•구타•죽이는 행위•화상 등 다양했다.

또한 △살아있는 동물을 악어 등 육식성 파충류에게 먹이는 행위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종의 무분별한 수입 및 판매 △살아있는 동물의 택배 배송 및 백화점과 마트 판매 등의 학대유형도 나타났다.

케어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마다 9만 마리에 가까운 동물이 유기되는데 유기 자체가 이미 학대의 시작이다. 일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동반자 개념이 아니라 귀여운 장난감 같은 애완용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동물 유기나 학대가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서“유기•학대동물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인식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채린 기자 ch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