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을 펴 본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참 여러 대목에서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난다. 집 나간 엄마가 다시 와도, 엄마가 다시 집을 나갈까봐 염려가 되어 늘 잠을 이루지 못하며 엄마 눈치를 보던 숙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쏟고, 명환이라는 약간 모자란 아이가 자기 여동생이 아버지한테 매를 맞는 것을 막아주지 못했다고 명희 선생님께 말하며 엉엉 우는 대목에서 같이 울었다. 어머니가 돈 벌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간 뒤, 아버지까지 집을 비우게 되자 이로 인해 비뚤어지게 되는 동수, 어린 나이에도 늘 불안함 속에 가슴 졸이며 사는 그 녀석은 본드를 하며, 자신과 동생 동준을 버리고 떠난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이로 인한 마음의 허전함을 해결한다. 괭이부리말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보며, 그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겪게 되는 일들이 너무나 가슴 아파 참던 눈물을 다 삼키지 못하며 책을 읽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고작 이십대 중반의, 어리다면 아직 어리기만 한 영호가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아이들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인가. 어린 아이들이 무얼 얼마나 알겠냐면서 어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일들을 아이들은 다 보고 다 기억한다. 또 어른들과 똑같이 느끼고 때로는 어른들 이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며 속으로 상처 받고 마음을 다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다시 깨우치게 된다. 부모란 아이들에게 세상의 전부이자, 세상을 받아들이는 창(窓)인 셈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로부터의 안정과 인정, 지지와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거듭 돌아보게 된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부모의 심정이라는 것을 이제 조금씩 배우고 느끼며 살고 있다. 아이가 보여주는 천진난만한 웃음과 꼬물거리는 작은 동작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괭이부리말의 숙자와 동준처럼 아이들이 부모의 일로 불안감을 느끼고 가슴 졸이며 살지 않도록 내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초보 아빠인 나는 아마도 딸아이의 첫 어린이날을 위해 오늘 내일 무언가를 부지런히 준비하게 될 것이다.
이동구 (사)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센터 연구원(광성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