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리움, 아련함, 평화스러움, 기다림, 고향, 파란 하늘, 흰 구름, 흑백 앨범의 추억, 통기타의 은은함, 할머니의 무릎에서 듣던 옛 이야기 등과 같은 아날로그 감성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용북중학교는 아직 추억 속에나 있을 법한 아날로그 감성이 펄뜩이며 살아 있다.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박여범 국어교사가 학생들에게 이 같은 감성을 불어넣으며 살아 숨 쉬는 학교현장 이야기 '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문경출판사)을 펴낸 것이다.
1년 가까이 글로벌이코노믹에 연재한 269편의 글을 묶은 '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은 북적대는 도시와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이 아닌,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아이들과 책도 읽고, 시나 소설도 작성하여 토론하고, 때로는 들판을 산책하거나 축구도 함께하며 건져올린 이야기들이다.
박여범 국어교사는 "세계화라는 미명아래 우리 것이나 정신적인 것보다 서구의 것이나 돈 되는 학문이 우위를 점하는 이 현실에서 아날로그 시대정신을 가슴에 담고 있는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묻고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물질적인 것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세상이 되었어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다움' 즉 따뜻한 휴머니즘이다"고 말했다.
우직스런 제자를 키워내기 위해 교사로서 존재한다는 박여범 국어교사. '나는 시골학교 국어교사다'고 이렇게 외친다.
"나는 '지식전달자' 국어교사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아니, 상상하기도 싫다. 진정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해 온 추억을 풀어내어, 때론 웃고, 슬픔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소망한다."
노정용 기자 noj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