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솔라이트’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GⅠ, 1800M, 혼합 3세 이상, 레이팅 오픈, 총 상금 10억원)’에 일본 대표마로 출전해 ‘후지이’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승리를 거뒀다. 경주기록은 1분 52초 3.
장거리 경주 ‘코리아컵’에 앞서, 단거리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출전마가 세계적인 명마들 속에서 당당히 준우승과 4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연출했던 만큼, 경주 전부터 경마팬들의 관심과 응원도 상당했다. ‘남들 잔치에 자리만 내준 것 아니냐’는 우려를 깨끗이 씻어준 ‘코리아 스프린트’ 덕분에, 한국마사회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 경마관계자, 경마팬들이 ‘코리아컵’에 거는 기대감도 상당히 높았다.
많은 기대 속에 총 16두를 가둔 출발대의 문이 열렸고, 8개국의 대표마들이 매섭게 순위경쟁에 들어섰다. ‘코리아컵’에서도 초반 선두를 장악한 건 한국 경주마였다. ‘금포스카이’가 좋은 걸음을 보이며 선두로 나섰고, 그 뒤를 일본마 ‘쿠리노스타오’가 쫒았다. 우승을 차지한 ‘크리솔라이트’는 그 사이 3위에 자리 잡았다. 한동안 변동이 없던 순위에 변화가 생긴 건 결승선을 1000미터 남겨놓은 지점이었다.
그야말로 일본과 한국이 만든 경주였다.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크리솔라이트’와 ‘쿠리노스타오’가 일본말이었으며 3위와 4위를 차지한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한국말이었다. 특히 한국 출전마들의 경우 두 마리 모두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였다는 점에서 이번 경주는 상당히 특징이 있었다.
이번 경주 역시 한국의 선전은 큰 이변 중 하나였다. ‘코리아 스프린트’에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2마리가 순위상금을 가져갈 줄은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외국출전마들 중 ‘크리솔라이트’와 ‘쿠리노스타오’는 출전 전부터 우승이 유력한 경주마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상황이었지만 그 외에도 싱가포르 명마 ‘인펀트리’ 등 7개국의 명마들이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김영관 조교사 역시 사전 인터뷰에서 “홍콩과 일본에서 온 손님들을 접대해야 될 판이다(웃음)”며, “해외 출전마들이 대부분 PARTⅠ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경주마들이라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과 한국 최초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의 저력은 무서웠다.
한편, 이번 경주에서 3위와 4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만든 김영관 조교사는 “입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상당히 기쁘다”며, “현장에서 한국 출전마들을 열심히 응원해준 경마팬분들과 기수들,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4만 4천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48억원을 기록했다. 단승식은 3.4배, 복승식은 6.1배, 쌍승식은 9.2배를 기록했다.
03joongbu@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