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표준어 추가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국어규범정비위원회, 국어심의회 등 여러 단계의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로서 모두 4항목이다.
그동안 ’실뭉치‘는 ’실몽당이‘로 고쳐 써야 했으나 ‘실뭉치(실을 한데 뭉치거나 감은 덩이)’와 ‘실몽당이(실을 풀기 좋게 공 모양으로 감은 뭉치)’는 의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실뭉치’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다. 이렇게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실뭉치, 걸판지다, 겉울음, 까탈스럽다’ 등이다.
둘째는,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표현 형식을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로서 모두 2항목이다.
그동안 ‘주책’에 ‘이다’가 붙은 ‘주책이다’는 잘못된 용법으로 다루어져 왔고 그 대신 ‘주책없다’를 쓰도록 해 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책이다’도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잘못되었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어 ‘주책이다’도 표준형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또한 그동안 ‘그곳엘랑’은 「표준어 규정」에 따라 ‘그곳에는’으로 고쳐 써야 했으나 ‘엘랑’ 역시 ‘에는’과는 어감상 차이가 있고 문법에 어긋난 표현도 아니므로 표준성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재경 기자 bubmu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