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편의점 업계에서 지역 기반 브랜드들이 대형 체인에 흡수되며 점차 자취를 감추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매체 더스트리트는 세븐일레븐이 약 1300개 규모의 편의점 체인 ‘스트라이프스(Stripes)’를 사실상 자사 브랜드 체계 안으로 통합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4년 스트라이프스 잔여 매장 200여개를 추가 인수하면서 브랜드 전체 소유권을 확보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7년 미국 주유소 업체 수노코로부터 스트라이프스 매장 1108개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일부 매장은 수노코가 계속 보유했지만 지난해 나머지 매장까지 모두 세븐일레븐에 넘어갔다.
◇ ‘지역 브랜드 유지’ 약속했지만…점점 사라지는 간판들
미국 편의점 업계에서는 대형 체인이 경쟁사를 인수한 뒤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사 브랜드로 교체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컴 앤 고(Kum & Go)’ 브랜드가 꼽힌다.
컴 앤 고는 한때 미국 중서부 지역의 유명 편의점 브랜드였지만 매버릭(Maverik)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부터 기존 브랜드명이 완전히 사라졌다.
더스트리트는 스트라이프스 역시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매장은 외부 간판만 스트라이프스 이름을 유지한 채 내부는 사실상 세븐일레븐 매장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더스트리트는 설명했다.
◇ 슬러피·핫도그 들어오고…‘스트라이프스 색깔’은 약화
세븐일레븐은 스트라이프스 매장에 자사 대표 상품인 슬러피(Slurpee)와 롤러 그릴 핫도그 등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포인트 적립과 보상 프로그램 역시 세븐일레븐 시스템으로 통합됐다.
멜레스 티루네 세븐일레븐 통합 담당 부사장은 최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새로운 판매 시스템과 식당 리모델링, 연료 브랜드 전환, 세븐일레븐 식품 확대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을 세븐일레븐 시스템과 운영 기준, 기업 문화 안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아직 어떤 매장이 완전히 브랜드 교체를 마쳤는지, 향후 스트라이프스 이름을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 “지역 브랜드 완전 삭제보다 혼합 전략”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단순히 지역 브랜드를 없애기보다 전국 물류망과 지역 브랜드 강점을 결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분석가 도미닉 미세란디노는 더스트리트에 “세븐일레븐이 전국 물류망을 활용하면서도 지역 소비자들이 익숙한 음식과 문화를 일부 유지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