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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TPU' 승부수…엔비디아 독주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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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TPU' 승부수…엔비디아 독주 흔들리나

월가 “AI 인프라 시장 20% 차지 가능”…구글 클라우드 넘어 기업 데이터센터 직접 공급 확대
알파벳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반도체 TPU의 공급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알파벳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반도체 TPU의 공급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챗GPT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주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월가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알파벳 TPU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TPU는 구글이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전용 반도체다.

현재 알파벳과 엔비디아는 각각 시가총액 약 4조6000억달러(약 6900조원), 5조1000억달러(약 765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IT기업이다.

그동안 양사는 AI 산업 핵심 기업으로 함께 묶여왔지만 사업 영역은 비교적 달랐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광고 시장 지배력이 강했고, 엔비디아는 AI 서버용 GPU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왔다.

그러나 최근 알파벳이 TPU 외부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엔비디아 대체 가능”…월가 기대 커져


TPU는 알파벳이 지난 2015년 처음 공개한 AI 전용 반도체다. 범용 연산에도 활용되는 엔비디아 GPU와 달리 머신러닝과 AI 연산에 특화돼 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기술 리서치업체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연구 책임자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면 TPU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루리아는 TPU가 장기적으로 전체 AI 인프라 시장의 20%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000억달러(약 1350조원) 규모 사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TPU는 특정 AI 작업에서 GPU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GPU보다 활용 가능한 알고리즘 범위는 좁은 편이다.

알파벳은 이미 TPU 사업 확대 효과를 일부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4개 분기 연속 빨라졌는데 시장에서는 TPU와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벳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메타플랫폼스에도 TPU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TPU 매출이 2028년까지 연평균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구글 클라우드 넘어 ‘직접 공급’ 확대


시장 관심은 알파벳이 TPU 공급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도 쏠린다.

그동안 알파벳은 TPU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임대 형태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부 고객사의 자체 데이터센터에도 TPU를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연구소와 자본시장 기업,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TPU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선별된 고객사의 데이터센터에 TPU를 직접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장악해온 AI 서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AI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GPU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 부담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어왔다. 이 때문에 자체 AI 반도체 개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 메타는 자체 AI 가속기 개발을 각각 확대하고 있다.

◇ 엔비디아 지배력 당장 흔들리긴 어려워


다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우위가 단기간에 무너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히 강하다.

엔비디아는 단순 반도체 제조업체가 아니라 AI 개발 생태계 전체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엔비디아의 쿠다(CUDA)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전 세계 AI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환경 중 하나다. 기업들이 TPU 같은 대체 칩으로 쉽게 이동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생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시장이 워낙 빠르게 커지고 있어 알파벳이 TPU 사업 확대만으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기대감과 AI 투자 확대 흐름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인프라·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는 분위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