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호텔, 기자와 통화서 "공식입장 외 추가로 할말 없다", 해당 변호사도 연락두절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토스카나호텔’을 검색하면 나오는 광고 문구다. 제주도 강정동에 위치한 토스카나호텔은 남성그룹 동방신기 출신 JYJ 김준수가 운영하는 호텔로 유명세를 떨쳤다.
김씨가 최근 수십억의 이윤을 챙기고 토스카나호텔을 매각해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토스카나호텔은 지난달 2일 부산에 있는 모 회사에 땅값만 240억 원에 팔린 뒤 다시 지난달 26일 서울에 있는 신탁회사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제주도 측은 토자진흥지구 지정 3년 만에 김씨가 세금 감면 혜택을 챙기고, 프리미엄을 붙여 호텔을 팔아버리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씨 측이 투자진흥지구 지정 신청을 하면서 사업 계획으로 제시했던 뮤직 체험, K팝 스타 이벤트, K팝 신인 이벤트, 한국 밴드 음악 뮤지션 초청 이벤트, 한국 비보이 댄스 이벤트 등은 사실상 무산됐다.
토스카나호텔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업무를 못 볼 정도로 전화가 많아 일을 볼 수 없다”며 “(김준수 전 대표의) 공식입장이 나왔다. 어떠한 얘기도 추가로 말할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토스카나호텔의 고문 법무법인 박재영 변호사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토스카나호텔은 지난 2014년 9월 문을 열었다. 부지 면적 2만1026㎡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본관 건물(56실과) 고급형 풀 빌라 4개 동으로 이뤄졌다. 거기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레스토랑과 커피&바, 야외 바비큐 광장, 기프트 숍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야외 공연장과 온수풀로 사계절 수영이 가능한 야외 수영장과 카바나 시설을 포함해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졌다.
호텔 건설비용 285억원 중 김씨 개인 투자금은 135억원이다. 나머지 150억원은 대출을 통해 조성했다. 제주도는 지난 2014년 1월 이 호텔을 제주토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한류스타 김준수’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개장 후 관세·취득세·등록세·개발 부담금 등을 면제받았다. 총 4억원에 가까운 감면 혜택을 받았다.
제주도는 조만간 토스카나 소유자가 김준수일때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한 만큼 소유자가 바뀌면 투자진흥지구 지정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고 투자진흥지구 해제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씨의 세제 혜택 추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김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는 최근 개인 소득 등으로 호텔의 경영 손실을 충당해왔다”면서 “9일 군 입대를 하면 소득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호텔을 매각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김준수는 9일 입대한다.
한지명 기자 yo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