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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2개국에 ‘관세 최후통첩’ 보냈다…최대 70%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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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2개국에 ‘관세 최후통첩’ 보냈다…최대 70%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수준을 통보하는 서한을 12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협상 없이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선 통보–후 응답’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이 협상보다 훨씬 쉽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독립기념일을 맞아 뉴저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한 12통에 서명했고 월요일(8일) 발송될 것”이라며 “국가마다 다른 수준의 관세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첫 서한 발송은 5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이날은 공휴일이어서 실제 발송 시점은 8일로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수십 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본·유럽연합(EU) 등과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이 훨씬 낫다. 협상보다 훨씬 쉽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 10%의 기본관세율을 발표하고 일부 국가에는 최대 50%까지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후 90일간 추가 관세는 유예한 상태다. 이 유예 기간은 오는 9일 종료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이 최대 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격적인 관세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미국과 관세 합의에 도달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 영국은 지난 5월 10% 기본세율을 유지하면서 자동차와 항공기 엔진 등 일부 품목에서 우대를 받기로 했고, 베트남은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46%에서 20%로 관세를 대폭 낮추는 대신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반면 인도와의 합의는 무산됐으며, EU 역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U 외교관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당분간 현행 조건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