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TF팀까지 꾸리며 ‘참이슬16.9’ ‘쏘달’ 등을 출시, 부산지역을 공략했다. 그 결과 이례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상당부분 끌어 올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 접점 이벤트를 늘린게 점유율을 끌어 올린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현재 부산 소주시장은 무학 70% 후반대, 대선주조 25% 등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전국구 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순이다.
올해 1월 대선주조는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추고 증류식소주 원액을 첨가한 ‘대선 시원블루’를 선보였다. 지난해 지역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대선주조는 과거 1965년 출시한 ‘대선소주’ 라벨을 그대로 적용해 50~60대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20대는 복고풍 소주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대선블루’는 출시 이후 보름 만에 3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20% 초반까지 떨어졌던 시장 점유율도 4월 기준 25%까지 대폭 늘었다. 높은 매출에 대해 대선주조는 19대 대선기간과 맞물려 이슈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무학보다 인력, 마케팅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뒤처진다. 작년부터 적자인 탓에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부산 지역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광고비용 등은 줄이고 현장에 나가는 영업 인력을 충원시킨 상태”라고 설명했다.
무학은 지난 1월 알코올 도수 16.9도의 정통성만 유지하고 전면 리뉴얼한 ‘좋은데이’를 출시했다. 부산 소주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수도권 시장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간부급 대상으로 독려를 위해 각서를 받아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처럼 굳은 각오를 표명한 가운데 무학은 오는 하반기 광안리 수변공원 등 주요상권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학 관계자는 “여름철 소주시장은 비수기지만, 광안리 수변공원만큼은 전국 주류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여름기간 동안 외지인 방문이 잦은 곳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좋은데이’ 브랜드를 알리고 부산 내에서도 입지를 견고하게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