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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성분 함량, 어떻게 조절하나요?
저함량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타르나 니코틴 함량을 낮춰서 만든 담배를 일컫는다. 통상 담배업계에서는 타르 함량 0.1~1㎎ 제품을 ‘저타르 제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저타르, 중타르, 고타르 등 담배에 대한 국내 분류 기준은 없다.
그렇다면 담배의 성분함량은 어떻게 조절하는 걸까?
한국건강증진원에 따르면 담배 연기의 화학성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담뱃잎의 재배환경, 농약기법, 담뱃잎 건조방법(열처리, 건조그늘 등), 담뱃잎 혼입방법, 담배종이, 제조공정, 첨가제 등이다.
이때 발생한 타르나 니코틴 등 함량을 조절하는 요소는 담배 밀도, 필터 재료의 조성과 디자인, 담배 종이 등이다. 특히 담배 필터에는 유해성분을 조절하기 위해 촘촘한 구멍인 천공을 만들었다. 담배 연기 흡입 시 외부 공기가 함께 유입돼 담배의 유해성분 농도를 조절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1960년대 담배업체가 필터를 부착한 담배를 선보였다. ‘light’ ‘ultralight’ 등 담배 맛이 순화됐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오늘날에는 많은 국가들이 담배의 위험성을 오인하게 하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지만, 필터는 대부분 담배에서 지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低)함량 담배, 상반된 두 입장
금연단체는 “필터 사용 담배는 흡연자들에게 덜 독하고 자극적이라는 느낌을 전달했다. 상대적으로 필터 사용 담배가 인체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한 담배라는 내용을 암시적으로, 때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광고들은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강화시켰다는 주장이다.
필터가 부착된 저타르 담배의 흡연을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도 증가했다. 담배 필터를 통해 흡입하는 경우 연소 속도를 감소시켜 담배연기의 노출 시간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기 내 입자가 물이나 다른 연기의 구성성분을 흡수해 전반적으로 독성물질과 돌연변이 유발 물질의 흡입량을 증가시킨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담배업체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내놨다. 일부러 담배 성분 함량을 늘이거나 줄일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르 등 성분 함량에 따라 흡연자가 느끼는 강도나 타격감이 다를 뿐”이라며 “저타르 담배가 건강상 위해하지 않다거나 안전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