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기제사와 달리 오전에 지내고 축문을 읽지 않고 잔을 한 번만 올린다. 물론 지역과 집안 가풍마다 다를 수 있다.
차례 순서는 강신, 참신, 헌작, 계반삽시, 합문, 철시복반, 사신, 철상, 음복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조상님을 맞이하는 강신(降神)은 제주가 앞에 나아가 향을 피우고 집사(차례를 돕는 사람)가 술을 따라주면 모삿그릇에 3번 나누어 붓는다. 그리고 2번 절한다.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는 참신(參神)은 차례에 참석한 모든 가족이 두 번 절을 하는데, 음양의 원리에 따라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하기도 한다.
조상님께 잔을 올리는 헌작(獻酌)은 각 신위마다 잔을 올려야 하며 제주가 직접 바로 술을 따르거나 집사자가 따라주기도 한다.
조상님의 식사를 돕는 계반삽시(啓飯揷匙)는 메(밥)의 뚜껑을 열어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은 적(구이)이나 편에 올려놓는다. 설날에는 떡국에 숟가락을 올려놓고, 추석에는 송편에 젓가락을 올려놓는다.
조상님이 식사하는 시간을 드리는 합문(闔門)은 차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으며, 모두 무릎을 꿇고 잠시 기다린다.
음식 뚜껑을 덮는 철시복반(撤匙復飯)은 숟가락을 거두고 음식의 뚜껑을 닫는다. 추석 때에는 송편에 올려 놓은 젓가락을 내린다.
모셨던 조상님을 배웅하는 사신(辭神)은 차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두 번 절한다. 이때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절을 하기도 한다. 절을 한 후, 차례에 사용했던 지방과 축문을 불사른다.
차례 음식과 도구를 정리하는 철상(撤床)은 차례 음식과 차례 도구를 뒤에서부터 거두어 정리한다.
조상님께서 남기신 음식을 나눠 먹는 음복(飮福)은 차례에 참석한 사람들이 음복주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덕을 기린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