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FI와 CGI홀딩스 3자 매각 요구 등 논의 중
베트남·인니·중국 운영 철수 가능성…영화관 267개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중…2030년 2100개관 목표
베트남·인니·중국 운영 철수 가능성…영화관 267개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중…2030년 2100개관 목표

25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자회사이자 아시아 지역 영화관 관리 지주사인 CGI홀딩스의 지분 17.58%를 보유한 2대 주주 미래에셋증권 PE본부,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부터 미래에셋증권 PE본부, MBK파트너스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드래그얼롱(강제 경영권 매각) 행사가 가능해졌다. 두 회사 모두 드래그얼롱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2억4500만 달러(약 3366억 원)를 투자하며 CGI홀딩스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조건은 CJ CGV가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 원 이상으로 홍콩증시에 CGI홀딩스를 상장시키고, 실패 시 일정 수익률을 붙여 지분을 되사들이거나(콜옵션)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을 제3자에게 동반 매각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을 벌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으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영향을 받은 영화시장은 반등하지 못했고, CJ CGV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1조579억 원으로 1년 전(9864억 원)보다 7.2% 불어났다. 지난 4월 4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지만 사주는 투자자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CJ CGV가 재매수 여력 부족으로 3개국에서 모두 철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GI홀딩스는 CJ CGV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최근 3년간 평균 33%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113개, 베트남 83개, 인도네시아 71개 총 267개 영화관을 운영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베트남은 15% 상승했고 두 곳 모두에서 연간 최대 실적이 전망됐다. 사업을 철수할 경우 단기적인 실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CGI홀딩스 매각이 CJ CGV의 재무 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 외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CJ CGV는 올해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의 65개관과 계약을 완료했다. 또 자회사인 4D플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CGI홀딩스 비중을 다른 사업 부문이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글로벌 체인과 추가 계약도 협의 중이다”라면서 “2027년 1800개관, 2030년 2100개관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