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검승부다. 어떤 설레발이 우승할 것인가.
정규시즌 1위 기아와 2위 두산이 당연한 듯 한국시리즈에 만난다. 양팀을 상징하는 올해의 키워드는 ‘타어강2’과 ‘어우두’였다. 2013년 ‘타이거즈는 어떻게 다시 강팀이 되었나’라는 칼럼과 함께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칼럼이 나오기 전 승률0.680, 17승 8패 1무로 1위를 기록한 KIA였으나, 이 칼럼을 기점으로 무려 34승 66패 2무를 더해(총 51승 74패 3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7월 기아 팬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한 칼럼이 다시 등장했다. ‘2017, 타이거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타어강2’로 평가 되는 이 칼럼 이후 폭풍처럼 몰아치던 기아는 후반기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허용하며 공동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전반기 1위 기아와 5위 두산의 승차 13게임차였으니 기아와 두산 둘 다 노력한 셈이다.
1위 기아와 2위 두산의 순위는 최종전에서야 결정됐다. 기아는 KT에 최종전을 이겼고, 두산은 SK에 최종전을 내줬다. 2게임차로 시즌 마지막 날에야 기아는 축배를 들었다.
그렇게 ‘타어강’과 ‘어우두’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2017 시즌을 치르는 동안 두 팀의 대결은 치열했다. 두산이 기아에 8승 1무 7패로 근소한 차이로 상대전적에서 앞섰다. 정규시즌 1위 기아는 유일하게 두산에 상대전적에서 밀렸다.
전반기 최강 기아와 후반기 최강 두산의 전력은 누가 더 우위에 있을까? 한국시리즈 경험으로만 보면 두산이 유리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두산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다. 주전이 부상당해도 치고 올라오는 신인이 있어 ‘화수분’이라 불리는 야구를 구사한다. 2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도 팀의 장점으로 경험을 뽑았다.
기아 타이거즈도 우승 경험은 많다. 타이거즈 왕조를 꾸렸던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10회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 9번의 우승이 전신 해태 시절에 나왔다. 2001년 8월 기아로 팀명을 바꾼 뒤로 들어올린 우승컵은 하나뿐이다. 해태 시절 마지막 우승이 1997년인 걸 생각한다면 왕조의 추억은 아득하다. 기아는 ‘엘롯기’ 트리오로 불리던 암흑기를 오래토록 겪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그만큼 간절함은 더 하다.
두 팀의 승부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막강한 타선, 4명의 안정적인 선발진을 갖췄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아서다. 기아는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고, 두산은 선발이 기아에 비해 약하다. 하지만 단기전 충분히 휴식을 취한 기아와 단기전 경험이 많은 두산이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은 지금 ‘타어강2’의 완성과 ‘어우두’의 실현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응원하는 두산과 기아의 팬들은 지금 설레발 없이 첫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