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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악재 쓰나미'에 3.32% 급락...월가선 "일시적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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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악재 쓰나미'에 3.32% 급락...월가선 "일시적 노이즈"

중국, 자체 AI 반도체 개발 가속화...엔비디아 시장점유율 위협
델 실적 전망 하향 + 고물가 우려 확산...월가는 장기적 낙관
엔비디아가 29일(현지시각) 중국의 토종 반도체 개발, 델의 실적 전망 악화 등 잇단 악재 속에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악재들은 그저 노이즈라면서 멀리 보고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29일(현지시각) 중국의 토종 반도체 개발, 델의 실적 전망 악화 등 잇단 악재 속에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악재들은 그저 노이즈라면서 멀리 보고 투자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29일(현지시각) 급락했다.

악재가 잇따랐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엔비디아 반도체 플랫폼에서 구동 가능한 새 AI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엔비디아 반도체로 AI 서버를 만드는 델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과 부합하기는 했지만 2.9% 상승률을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I 거품론 여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나오는 악재들인 그저 노이즈에 불과하다면서 투자자들은 멀리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중, 토종 AI 반도체 열풍


중국 정부가 토종 반도체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생산 능력도 3배로 확대하기 위해 공장 신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개발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엔비디아 반도체 플랫폼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새 AI 반도체를 개발했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이며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반도체 스타트업 메타X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인 H20 반도체 성능을 일부 뛰어넘는 AI 반도체를 공개했다. 지난 27일에는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인해전술처럼 반도체 질의 문제를 양으로 돌파하고 있다.

화웨이는 토종 반도체 업체 어센드의 AI 반도체 384개로 구성된 AI 서버랙을 내놨다. 블랙웰 반도체 72개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최첨단 서버랙인 NVL72에 비해 일부 영역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전력 소모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성능이 달리면 양으로 승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7월 해결되자 중국 정부가 ‘백도어’를 의심하며 중국 업체들에 토종 반도체를 쓰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델 악재


델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업체들에 악재가 됐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개했지만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

델은 이번 분기 주당순익(EPS)이 2.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55달러를 밑돌았다.

델은 주로 엔비디아 AI 반도체로 서버를 만들어 공급한다.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2% 이상이 델에서 나온다.

델은 아울러 AMD 연간 매출의 3.6%, 브로드컴 매출의 약 1%, AI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 마이크론 매출의 3.7%를 차지한다. 이들 반도체 종목들은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멀리 봐라


그러나 이날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나타나는 악재들은 그저 ‘노이즈’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실망해 주식을 연일 내던지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반대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비록 중국 토종 업체들이 대중 수출용으로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 H20에 버금가는 AI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고는 해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성능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어 중국 시장 우려 역시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도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매출 성장률이 50%가 넘는 가운데 32배 수준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엔비디아가 결코 고평가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휴머노이드 로봇용 반도체라는 새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베어드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225달러로, JP모건은 170달러에서 215달러, 스티펠은 202달러에서 212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실적 발표 뒤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