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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마트·타깃 등 美 유통 대기업, 트럼프 관세 여파에 가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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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마트·타깃 등 美 유통 대기업, 트럼프 관세 여파에 가격 압박

지난 2015년 6월 4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의 월마트 픽업 전용 식료품 테스트 매장 앞에서 사람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5년 6월 4일(현지시각)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의 월마트 픽업 전용 식료품 테스트 매장 앞에서 사람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월마트와 타깃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비용 증가와 소비자 구매 습관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고 ABC뉴스가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가계 부담 연 2400달러 증가 전망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로 인해 미국 가계가 올해 평균 2400달러(약 329만 원)를 추가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이달 초 추산했다. 소매업체들은 이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트럼프 취임 전인 지난 1월 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월마트 "매주 비용 상승"


미국 전역에 약 46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월마트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관세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이후 가격으로 재고를 보충하면서 매주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3분기와 4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진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일부 소비자들이 비필수품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 타깃, 매출 부진 이어져


타깃은 8월까지 3개월 동안 매출 부진을 이어갔다. 브라이언 코넬 CEO는 “관세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도전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릭 고메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공급업체와 협상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넬 CEO는 내년 초 물러나며, 후임은 현 CFO인 마이클 피델케가 맡게 된다.

◇ 홈디포, 일부 가격 인상 예고


홈디포는 관세 부담으로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빌리 바스텍 상품총괄 부사장은 “5월 당시보다 관세율이 크게 올라 일부 카테고리에서 가격이 소폭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TJX, 관세 영향 최소


TJ맥스·홈굿즈 등을 운영하는 TJX는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어니 허먼 CEO는 “우리는 주로 국내 소매업체의 초과 재고를 들여오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덜 받는다”며 “관세 부담이 큰 카테고리는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