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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장질환 동반 증상까지…한국 첫 사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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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장질환 동반 증상까지…한국 첫 사례보고

계명의대 의료진 국제학술지 보고
사진 A는 엑스선 영상으로 흉곽에서 심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어 심장비대에 해당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폐렴소견도 관찰된다. B는 심전도의 이상을 보여주는 사진. C는 CT 영상으로, 전형적인 폐렴의 모습과 함께 심장이 커져 있음을 보여준다. E·F·G는 심장기능 이상에도 관상동맥이 정상상태임이 확인된다. 임N과 O는 심장의 심한 부종을 보여주는 CT와 MRI 영상이다. 사진=연합뉴스가 발췌한 것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A는 엑스선 영상으로 흉곽에서 심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어 심장비대에 해당함을 보여준다. 아울러 폐렴소견도 관찰된다. B는 심전도의 이상을 보여주는 사진. C는 CT 영상으로, 전형적인 폐렴의 모습과 함께 심장이 커져 있음을 보여준다. E·F·G는 심장기능 이상에도 관상동맥이 정상상태임이 확인된다. 임N과 O는 심장의 심한 부종을 보여주는 CT와 MRI 영상이다. 사진=연합뉴스가 발췌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까지 증상이 확대된다는 연구보고서가 국내 처음 밝혀졌다. 그러나 중국 등 외국에서는 이미 연구보고된 바 있다.

심장질환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김인철·한성욱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급성 심근염 증상을 보인 21세 여성 사례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심근염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으로 생긴 심근염이 심해지면 흉통 및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계속 진행하면 심장 비대와 만성 심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을 당시 열, 기침, 가래, 설사,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앓았던 기저질환은 없었다.
하지만, 입원 후 시행한 검사에서 심장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표지물질인 '트로포닌 아이'(Troponin I) 혈중 수치가 정상치(0.04ng/㎖)보다 훨씬 높은 1.26ng/㎖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트로포닌 아이 수치는 조금만 높아져도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전도 검사에서도 심장기능의 이상이 관찰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의료진은 심근염을 의심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심장이 정상보다 비대해지고, 심장 조직에 손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심근경색은 아니라고 의료진은 판단했다.

환자는 1개월여의 입원 치료 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지금도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외래 치료를 받는 중이다.

주치의인 김인철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때 심근염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호흡기증후군에 따른 저산소증으로 인한 이차적인 심근의 손상, 체내 ACE2 수용체와의 결합에 의한 직접적인 심근손상, 사이토카인 폭풍 등이 심근염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심장질환 사례가 정식으로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환자의 경우 입원 후 심장 박출률이 25%가량 떨어지는 상태에서 (의료진이) 심근염을 의심하고 CT, MRI 등 추가 검사로 확진해 치료했지만, 이런 의심이 없었다면 심근염 치료가 늦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글로벌이코노믹 의학전문대기자 faith8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