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통업계, 온라인에서 성공하면 오프라인으로 간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통업계, 온라인에서 성공하면 오프라인으로 간다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온라인 기반 푸드 컴퍼니 쿠캣이 최근 오프라인 점포 '쿠캣마켓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다. 사진=쿠캣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인 기반 푸드 컴퍼니 쿠캣이 최근 오프라인 점포 '쿠캣마켓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다. 사진=쿠캣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온라인에서 성공한 업체들이 잇따라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다.

푸드 컴퍼니 쿠캣의 경우 지난달 29일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쿠캣마켓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했다.

쿠캣의 오프라인 매장은 식료품점(grocery)과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인 ‘그로서란트’ 형태다. 식재재를 현장에서 사고,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매장을 말한다. 쿠캣마켓 프리미엄 매장에서는 쿠캣 자체 브랜드(PB) 간편식과 이를 활용한 다이닝 메뉴를 판매한다. 쿠캣의 PB 식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도 지난달 23일 서울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스토어 ‘공간 와디즈’를 열었다. 와디즈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각종 제품, 프로젝트에 크라우드 펀딩을 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공간 와디즈는 총 연면적 1,113㎡ 규모로 지하 1층부터 3층, 루프탑까지 구성됐다. 지하 1층 스퀘어에는 IR 행사나 토크콘서트, 강연, 교육 행사 등 스타트업 관련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지상 1층은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며 2층은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제품을 판매한다. 3층과 루프탑은 시사회나 네트워킹 파티 등을 열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성공한 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찍이 이커머스의 오프라인 진출이 시작됐다. 아마존은 '아마존고', 알리바바는 '허마센셩' 등을 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쇼핑 사이트 티몬이 지난해 ‘티몬팩토리’를 열었다. 티몬팩토리는 티몬의 온라인 쇼핑을 오프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체험형 매장이다. 오프라인에서의 판매를 통해 소비 패턴을 연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주요 신도시 거점 등에서 일정 기간 운영되고 있다. 올해 광교점, 위례점 이 두 곳을 찾은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반응이 좋다.

이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점포를 정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지난 2월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700여 개 중 실적이 부진한 점포 200여 곳의 문을 5년 이내 닫는다는 구조조정안을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번 3개 점포를 포함해 연말까지 15개 점포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업체들이 점포를 꾸리며 획일적이던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화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