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축구 유럽챔피언스리그(CL)의 피날레는 서포터스가 대거 개최 도시로 몰려드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이널 8’의 무대인 포르투갈 리스본을 찾기로 결정한 팬들은 지난해까지와는 전혀 다른 묘한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이례적 대책으로 축구계에서 가장 큰돈이 움직이는 클럽팀 최고봉 대회인 챔피언스리그는 사상 최초로 8강 이후 대결이 단판 승부로 한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또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엄격한 지침에 따라 실시된다. 그래도 대회 분위기만이라도 느끼려고 타구스(Tagus) 강 하구 거리를 찾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8강전을 치르는 아탈란타의 팬으로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온 27세 남성은 리스본에 친구들과 함께 왔으며 스타디움에 입장할 수 없어 인근 바에서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라며 “묘한 분위기다. 거리는 별로 인적이 없고, 바도 빨리 문을 닫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PSG의 레플리카 유니폼을 입은 16세의 서포터 소년은 부모님과의 휴가로 우연히 리스본에 와 있다며 “챔피언스리그의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네요”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거리에서 ‘힘내라, 파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서포터는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리스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에 대해 경찰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현지의 경찰서장에 의하면 거리의 각처에서 경찰관이 “확실히 눈에 띄도록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포르투갈 마케팅 스쿨(IPAM)은 무관중 개최지만 챔피언스리그 목적의 관광객은 합계 1만 6,000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한다. IPAM의 다니엘 사(Daniel Sa) 교수는 결승전에는 5,000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최소로 잡은 숫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리스본의 감염 상황이 최근 몇 주간 개선되면서 비행기의 편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종적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 23일 결승전이 열리는 에스타디오 다 루스(Estadio da Luz)는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3-2014 시즌 결승전이 치러졌으며, 2019년엔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과 결승전이 열리면서 포르투와 기마랑이스에 많은 국외 팬들이 몰린 바 있다.
하지만 23일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는 6만5,000명 수용의 무인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목소리만 메아리칠 것이다.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포르투갈에서는 전국에 제한이 깔려 있으며, 그중에서도 5월의 락 다운(도시 봉쇄) 해제 이후 감염 확대의 페이스가 특히 빠른 리스본 근교에서는 특히 엄격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1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은 금지되며, 이것은 다른 유럽 각국의 20명보다 엄격하다. 공공장소에서의 알코올 소비도 금지돼 상점과 카페는 챔피언스리그 킥오프 시간인 저녁 8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경찰도 “스포츠가 있다고 해서 시행 중인 규칙에 예외를 인정해도 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