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11번가· 마켓컬리·위메프 등 다회용 가방 도입·재활용 가능 소재 상자 제작 등 쓰레기 줄이기 동참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택배 물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연도별·월별 택배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전체 18개 택배 사업자의 지난해 택배 물량은 약 33억 7818만 개로 2019년 대비 21% 증가했다. 택배 물량은 2016년 20억 개를 넘어선 뒤 매년 10% 안팎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이보다 2배 정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30억 개를 돌파한 것이다.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택배 상자 처리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SSG닷컴은 2019년 6월 새벽배송을 시작하면서 업계 처음으로 다회용 가방인 '알비백'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배송시간에 맞춰 알비백을 문밖에 두면 배송기사가 제품만 넣어둔다. 소비자는 다음 주문 때까지 알비백을 사용할 수 있다. SSG닷컴은 알비백을 굿즈의 개념으로 마케팅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쓱데이'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 키엘과 협업해 알비백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11번가는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택배 상자'를 도입했다.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선별한 ‘십일초이스’ 상품 중 일부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테이프를 모두 없애 해체와 분리배출이쉬운 친환경 상자에 담아 배송하기 시작했다. 접착테이프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 쓰는 방식으로 폐기 시 테이프 제거가 필요 없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상자다.
마켓컬리는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박스를 현관 앞에 두면 마켓컬리가 이를 회수해 재활용 업체에 넘긴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데 이용된다. 또한, 새벽 배송에 쓰이는 택배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는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는 택배 비닐 포장지를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위메프 택배 비닐봉투 1만 장이 가방, 파우치, 카드지갑 등으로 제작된다. 버려질 뻔한 택배 비닐봉투를 활용한다는 취지에 맞게 생산 과정에서 불필요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품 사이즈는 택배 비닐봉투 사이즈에 맞춰 정해졌다.
전하나 위메프 기업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최근 언택트 소비로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평균 사용 시간이 20분이 채 되지 않는 비닐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쓸모를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