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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삼바, CDMO이어 R&D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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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삼바, CDMO이어 R&D도 장착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신약개발 가능성 열어
존림 사장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 도약 발판 마련"

(좌측)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우측 상단)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우측 하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직원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이미지 확대보기
(좌측)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우측 상단)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우측 하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직원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주력 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에 이어 연구개발(R&D) 역량까지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면서 기존 CDMO 역량에 바이오시밀러 개발능력과 의약품인허가 노하우까지 확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립 때부터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했고 2018년 위탁개발(CDO)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송도 1·2·3 공장 위탁생산 능력은 36만4000ℓ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안정적인 가동 속에서 내년 글로벌 최대 규모 단일공장인 4공장(25만6000ℓ)이 건설되면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에 앞서 올해 4분기에 4공장 부분 가동으로 6만ℓ 생산능력을 추가해 매출 증가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사 3곳과 5개 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이미 맺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음 달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임상용 원료 생산(CMO)을 맡는다.

이처럼 CDMO사업이 순풍을 탄 상황에서 에피스가 지닌 바이오의약품 R&D와 인허가 역량을 더하게 됐다. 연구개발·생산·인허가 능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에피스 편입 사실을 발표할 당시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피스를 품에 안으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R&D 투자가 예상된다.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의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되어 외형도 대폭 커진다. 론자(스위스)와 베링거인겔하임(독일), 캐털란트(미국), 우시바이오(중국) 등과 어깨를 견주면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강자로 더욱 우뚝 서게 됐다.

에피스는 오는 6월 미국 시장에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더욱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루센티스는 작년 글로벌 매출 4조원을 기록했고, 이중 미국 시장에서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효자종목이다.

에피스는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 항암제 'SB3(허셉틴 바이오시밀러 : 온트루잔트)' 등 2종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5(휴미라 바이오시밀러 : 임랄디)' 등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며, 지난해 총 1조5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CDMO 역량과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제품 독자개발 역량, 신약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확보했다"며 "CDMO·바이오시밀러·신약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아만다 밀링 영국 외교부 국무상(아시아 및 중동 담당 차관)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아만다 밀링 국무상은 존림 사장으로부터 사업 현황에 대해 소개 받은 후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또 영국 정부·기업과 추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