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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멈춘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올해도 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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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멈춘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올해도 발 묶인다

올 초 매서운 코로나 확산세로 일정조차 못 잡아
동아제약 "행사를 포기해야만 했다" 아쉬움 토로

2019년 멈춰버린 제22회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군 모습. 사진=동아제약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멈춰버린 제22회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군 모습. 사진=동아제약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의 상징이 된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행사가 올해도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대장정은 그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2019년 22회 행사를 끝으로 잠시 멈춰서 있다.

21일 동아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동아제약 상징과도 같은 '국토대장정' 행사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박카스와 함께하는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1998년, 경제 불황으로 시름하는 대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제안으로 시작됐다.

보통 매해 6월 말 대학교 방학과 동시에 시작된다. 144명 참가대원들이 '언제까지나·함께·건강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총 20박 21일간 약 600㎞를 걷는다. 참가 자격은 국내·외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면 나이·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국토대장정은 수많은 기록을 남겨왔다. 2017년에는 국토대장정이 처음 시작한 해인 1998년에 태어난 '국토대장정둥이' 대학생이 참여했고 마지막 행사였던 2019년까지 총 3200여명의 청춘들이 1만2604㎞를 걸었다. 이는 서울과 부산(약 400㎞)을 15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국토대장정 행사 경쟁률은 상당했다. 행사 시작 첫해인 1998년 1회 경쟁률은 24대 1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에는 129대 1로 급증했다. 국토대장정의 원조답게 20년이 넘도록 평균 경쟁률 87대 1을 기록하며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외 활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500㎞를 넘게 걷는 국토대장정은 매년 중주 코스도 바뀐다. 첫 회에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했고 2014년에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2015년에는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출정식과 완주식을 진행했다. 2019년에는 포항 호미곶에서 출발해 강원 고성까지 걸었다.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부모님과의 만남, 함께 걷기 프로그램. 사진=동아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부모님과의 만남, 함께 걷기 프로그램. 사진=동아제약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출정식, 부모님과 함께 걷기, 완주식 등이 있다. 대원들끼리 가까워질 수 있는 저녁 프로그램으로는 조별 장기자랑과 물집왕 선발대회, 깜짝 생일 파티 등이 있어 그날의 피로를 풀어준다. 매년 트렌드에 맞춰 초청되는 명사의 강연과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원들의 사기도 북돋아 준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걷기는 감동적인 프로그램으로 체력뿐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다. 동아제약은 주력 상품인 '박카스' 광고에도 국토대장정 관련 내용이 등장할만큼 국토대장정 행사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토대장정 행사를 위해 해마다 코스 사전답사와 안전장비 점검 등 약 6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행사를 포기해야만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