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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Z에 통했다...'K-패션'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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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Z에 통했다...'K-패션'의 귀환

K-콘텐츠 인기가 패션 선호로 이어져
한국인과 비슷한 체형이 수요 견인

일본 가고시마 센테라스 텐몬칸점에 위취한 뮬라웨어 매장 전경. 사진=뮬라웨어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가고시마 센테라스 텐몬칸점에 위취한 뮬라웨어 매장 전경. 사진=뮬라웨어


국내 패션업계가 일본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일본이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K-패션의 장으로 떠올랐다. 일본인들이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인으로 서로 체형이 비슷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업계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동원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피알의 스트릿 브랜드 널디는 지난 2019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매출은 약 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달 오프라인 매출과 온라인 자사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35% 올랐다.

패션 브랜드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는 무신사의 지원을 통해 지난해 10월 일본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이후 6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과 4월 각각 도쿄, 나고야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는 준비한 물량을 완판했다.

이외에도 무신사에 입접한 브랜드 로맨틱크라운 또한 일본 현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결과 초도물량이 품절되는 등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젝시믹스, 안다르 등 국내 주요 애슬레저룩 브랜드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2020년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에 입점한지 3개월만에 '요가·필라테스웨어' 품목 1위에 오른데 이어 현재까지 상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6% 신장했다. 안다르 또한 지난 3월 라쿠텐에 입점한 후 레깅스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실적을 거뒀다.

◆ K-콘텐츠·아시아인 체형이 패션 브랜드 수요 견인


일본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인기 있는 이유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패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 플리마켓 플랫폼 라쿠마가 지난해 7월 고객 5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본 10대 여성의 77%가 일본 외 패션을 선호하는 국가가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대 여성은 57%, 30대 여성은 36%가 한국 패션에 관심을 보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애슬레저룩의 경우 일본에서 증가하는 애슬레저룩에 대한 수요와 함께 일본인의 체형이 한국인의 체형과 비슷한 점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스포츠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요가와 필라테스 등 여성 피트니스 관련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 그 가운데 캐나다, 미국 등의 국가와 보다 착용감이 편한 국내 애슬레저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서구 체형에 맞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달리 아시아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일본 시장에서 젝시믹스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K-패션, 온·오프라인 채널 사업 운영 강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온·오프라인 채널 영역에서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널디는 이달 일본 유명 편집숍 아트모스와 협업한 컬렉션을 일본과 한국에 동시에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부야, 오사카 백화점 3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신설했다. 향후 백화점 중심의 매장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의 경우 마르디 메크르디의 일본 진출을 활용해 향후 더 많은 국내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판로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제품을 직접 보고 물건을 사는 것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늘려왔다. 지난해 필라테스·요가웨어 체인점, 아웃도어 편집숍 등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이어 올해는 요코하마, 긴자, 시부야 등 다양한 지역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뮬라웨어는 지난해 10월 일본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한 데 이어 라쿠텐에 입점해 있다. 향후 아마존, 조조타운 등 온라인몰 채널을 확대하고, SN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전략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라쿠텐 등에 더해 온라인몰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가을·겨울 시즌까지 매출 상승세가 예상되는 점을 반영해 팝업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행사로 고객 접점을 확대시키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