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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닥터] 가장 효과적인 수전증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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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닥터] 가장 효과적인 수전증 치료법

이은정 서울대병원 교수, 본태성 진전으로 인한 손 떨림의 각종 치료 방법 정리

손떨림의 원인. 자료=서울대병원이미지 확대보기
손떨림의 원인. 자료=서울대병원
손 떨림(수전증)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4%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운동장애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병률도 높아지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떨림의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소뇌-뇌간-시상-대뇌피질로 연결되는 운동기능 관련 신경회로가 비정상적으로 과항진돼 떨림이 나타납니다.

파킨슨병이나 근긴장 이상증 등의 운동장애에서 주 증상 외에 손 떨림이 동반될 수 있으며 그 원인을 알기 어려우면 '본태성 진전'이라고 부르는데요.
본태성 진전에서는 보통 안정된 상태에서는 떨림이 없지만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떨림이 생깁니다. 글씨 쓰기, 젓가락질 등 일상적 행위 중 발생할 수 있고 긴장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은정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정리한 손 떨림의 치료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본태성 진전, 약물 치료 VS 수술 치료 비교


본태성 진전으로 인한 손 떨림에는 우선 약물 치료를 실시하며 환자 중 3분의 2는 이를 통해 증상이 개선됩니다. 하지만 증상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하거나 약물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혈압·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의 약물 순응도가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환자마다 적합한 약물의 종류 및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개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약물 치료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수술 치료가 고려됩니다. 수술은 떨림과 관련된 신경회로에 있는 시상 '중간 배쪽핵'을 표적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고주파 응고술 △심부 뇌 자극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실시됩니다.

본태성 진전 수술적 치료법 종류. 자료=서울대병원이미지 확대보기
본태성 진전 수술적 치료법 종류. 자료=서울대병원

심부 뇌 자극술은 전기 자극으로 병소의 신경 기능을 억제하고, 고주파 응고술·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은 각각 고주파 전기·방사선·초음파 에너지를 표적에 집적시켜 병소를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환자의 컨디션과 수술의 장단점에 따라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존 수술 방법의 장단점...그리고 새치료법 '고집적 초음파 수술'

고주파 응고술은 두개골 천공 후 전극을 삽입해 표적을 열 응고시키는 수술법입니다. 효과적이지만 표적의 온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고 병소가 비교적 크게 형성돼 신경학적인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심부 뇌 자극술은 두개골 천공 후 전극을 삽입해 고주파 전기 자극을 가해 표적을 기능적으로 억제하는 수술법입니다. 수술 후에도 전기 자극 모드를 조절해 질병 진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기계를 심는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전류 발생 장치를 수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 또한 있습니다.

방사선 수술은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해 병소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피부 절개나 천공이 필요하지 않아서 고령의 환자에게 가능한 선택지입니다.

그러나 증상 개선 및 후유증 발생 여부를 수술 중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수술법과 달리 방사선 수술은 치료 효과가 수개월 후 나타납니다. 따라서 수술 중 오직 영상에 기반해 간접적으로 표적을 정해야 하고 이때 표적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신경학적인 후유장애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음파 수술은 손 떨림 수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한 수술법입니다. 두개골을 투과하는 다중 초음파를 표적에 집중시켜 치료하는데 두개골 상태에 따라 수술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최근 MR 온도계를 통해 조직의 온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적정 에너지를 표적에 전달하는 것 또한 가능해져 초음파 수술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201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이후 빠르게 확산해 전 세계 의료기관 100여 곳에서 활발히 실시 중입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