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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노노 재팬'은 옛말…유니클로, 한일 완화 분위기에 실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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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노노 재팬'은 옛말…유니클로, 한일 완화 분위기에 실적 난다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회복…오프라인 매장 재오픈, 韓영업 다시 강화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UNIQLO)가 코로나19(COVID-19) 엔데믹과 한일 관계 복원 훈풍을 타고 빠르게 부활하고 있다. 한때 불매운동의 주인공이 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최근에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을 재오픈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노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 문제란 장미빛 전망이 나온다.

31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시설 안에 위치한 주요 유니클로 매장들은 현재 엔데믹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익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일본 유니클로 본사의 한국 시장 평가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4월 공개한 2023 회계연도 상반기(2022년 9월∼2023년 2월) 실적 발표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은 올해 상반기 회계연도 상반기에 더 높은 매출과 이익을 보고했고, 하반기 및 2023 회계연도에 더 높은 매출과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5억856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0.89% 증가한 수준으로 매출 기준 탑텐(매출 7800억 원)을 제치고 국내 SPA(제조·유통·판매·시장) 브랜드 시장 1위를 탈환하게 됐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778억7756만원에서 1347억5792만원으로 73.04% 급등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8월 결산 법인이지만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지난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선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이 발표됐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에프알엘코리아의 제17기(2020년 9월1일~2021년 8월31일) 매출은 5824억1072만원, 영업이익은 529억4472만원이고 제18기(2021년 9월1일~2022년 8월31일)에서는 매출은 7042억9479만원, 영업이익은 1147억8123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NO, BOYCOTT JAPAN) 직전인 2019년 회계연도(제15기) 기준 1조3781억 원의 매출을 내며 국내 의류시장 점유율 1위(4.7%)를 기록한 바 있다.

유니클로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Korean boycotts of Japanese products)의 영향으로 한일 관계가 한동한 급격하게 경색되면서 유니클로의 한국 내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2019년 10월 유니클로는 일본 공식 유튜브 계정에 98세의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하는 홍보 영상을 올렸는데 국내에서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한국인들의 분노를 사게 되면서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이 최고조로 올라간다.

이후 유니클로는 노재팬의 상징처럼 부각돼 2005년 오픈한 국내 1호점 롯데마트 잠실점이 영업 16년 만인 2021년 10월 문을 닫았다. 한일 관계 경색 시기 불매운동 여파로 명동점 등을 포함해 매장 60여 곳의 문을 닫았다.

또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실적이 곤두박질치게 된다.

하지만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로 조금씩 화해무드에 접어들면서 일본 불매운동도 사그라들기 시작했으며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유니클로에도 봄볕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겨울부터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패션 수요가 늘어나는 등 호재가 이어져 한국 유니클로의 실적이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먼저 유니클로는 지난달 부산 동래구에 ‘유니클로 롯데마트 동래점’을 확장 이전했다. 유니클로 롯데마트 동래점은 기존 롯데백화점 동래점 폐점 후 백화점과 연결된 롯데마트 동래점으로 이전해 새롭게 오픈하는 리뉴얼 매장이다. 또 경북 경주에 매장을 내는 등 오프라인 시장 공을 들이면서 국내 영업에 다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4개 점포(서산점, AK플라자 금정점, 대구 수성점, 아이파크몰 고척점) 신규 오픈과 함께 4개 점포(서울 IFC몰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청량리점) 리뉴얼 오픈에 나서며 오프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노재팬 불매 운동 직전의 실적까지는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그 수준 만큼 영업이익이 올라오고 있다.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은 사라졌다고 보여진다”며 “한일간 경색된 분위기가 풀리면서 한국 유니클로는 재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