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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소비쿠폰 수혜 기대…3분기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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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소비쿠폰 수혜 기대…3분기 반등 신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편의점업계에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편의점업계에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침체에 빠진 편의점 업계가 3분기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 특수에 새정부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편의점 업계에 직접적인 수혜를 안길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행정안전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국민 1인당 15만~55만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쿠폰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에 따라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운영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전국 편의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맹점 매장은 대부분 사용처에 포함된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 채널은 대부분 사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편의점이 이번 정책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과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편의점은 매출 증가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0년 GS25의 지역화폐 사용액은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된 3월과 비교해 4월 102%, 5월 214%, 6월 169%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한우, 갈비 세트, 장어 등 신선식품을 활용한 실속형 상품을 기획 중이다. 대형마트가 사용처에서 제외된 만큼, 외식 물가 상승으로 늘어난 집밥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기존에는 편의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품목들로, 조리된 완제품이 아닌 생식재료 그대로 판매될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는 신선강화 매장 외에 일반 매장에서도 주문제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CU는 여름철 수요가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빵, 라면, 커피 등 주요 식음료를 비롯해, 아이스크림과 주류 등 계절성 소비가 큰 제품들을 중심으로 1+1 증정과 가격 인하 이벤트를 구성했다. 특히 맥주, 와인, 하이볼, 막걸리 등 다양한 주류 상품 400여 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쿠폰 효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가맹점 매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편의점 업계는 사실상 역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은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2월(-4.6%), 4월(-0.6%), 5월(-0.2%)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일시적 감소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소비쿠폰 발급이 편의점 업계에 실질적인 반등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지난달 25일 NH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2분기는 점포 출점 둔화와 비우호적인 날씨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소비쿠폰 효과와 3분기 성수기 모멘텀으로 기존점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매유통 업계 전반에서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급등한 102를 기록했다. 특히 편의점 업태는 108로, 전분기(71)와 비교하면 37포인트가 뛰어 유통업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