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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평균 웃돌아…정부 ‘물가잡기’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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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률 평균 웃돌아…정부 ‘물가잡기’ 효과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1개월만에 2%대 기록…가공식품·외식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아
정부 물가 잡기 정책 한계 뚜렷…전문가 “할당관세 늘리고 재정지출 최소화해야” 지적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1개월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 5.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뒤 매월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 상승률도 6월 4.1%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 역시 3.5%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상으로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교통 부문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전년동월대비 –11%) 총지수를 끌어 내렸지만 실제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의 상승률이 여전히 높았던 탓이다.
실제 지출목적별 부문에서 가중치가 가장 높은 세 부문의 전년동월대비 등락률은 각각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4.2%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 6.1% △음식 및 숙박 6.3% 등으로 총지수 대비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의 상승폭이 25.9%로 가장 컸고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이 7.5%, 개인서비스 중 외식이 6.3% 등으로 뒤를 이었다.

가공식품 주요품목 상승률은 △라면 13.4% △빵 11.5% △스낵과자 10.5% △우유 9.0% 등으로 가공식품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밖에 △잼 31% △치즈 22.3% △초콜릿 18.5% △고추장 1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 서비스에서는 피자가 11.1%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햄버거가 9.8% 오르며 뒤를 이었다. 여름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8.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자 정부도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8일 추경호 부총리의 ‘라면값 인하’ 권고 발언 이후 정부는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하는 등 적극적인 물가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정부 압박에 주요 라면업체 4곳 모두가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제과·제빵 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등 일부 성과도 거뒀다. 라면, 빵, 스낵과자 등 가격 인하가 이달부터 적용된 만큼 실제 다음 달 물가지수에서는 해당 품목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정부가 모든 품목의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라면 가격을 잡는 사이 유제품과 빙과류 등 제품 가격은 인상됐다. 유제품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원유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을 앞두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올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고, 피자 프랜차이즈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로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오른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물가 안정 취지에 동참해 가격 인하에 나서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먹거리 물가 잡기식 정책은 당장 물가가 잡힌 것 같은 착시효과를 줄 뿐 정부가 가격통제에 손을 놓는 순간 더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할당관세 할당량을 늘려서 수입 가능 품목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재정지출을 최소화해야 오히려 물가가 조기에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