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맥주 수입량 4배 급증…아사히 TOP3 '껑충'

공유
0

일본맥주 수입량 4배 급증…아사히 TOP3 '껑충'

8월 日맥주 수입량 전년比 324%↑…‘아사히’ 소매점 판매 매출액 8배로 뛰어
국내 맥주업체 점유율 타격 현실화…‘1위 탈환’ 복병 마주한 하이트진로

아사히가 7월 맥주시장 브랜드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맥주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사히가 7월 맥주시장 브랜드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맥주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맥주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불매운동 이전 수입량을 넘어선 가운데, 대표적인 일본맥주 브랜드인 아사히가 가정시장에서 카스와 테라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맥주가 다시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맥주업체들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8일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맥주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24% 급증한 8644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은 393% 증가한 748만 달러였다. 일본맥주 수입량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불매운동이 촉발 이전인 2018년 수준을 넘어서면서, 일본맥주가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전성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일본맥주 수입량을 뒷받침한 것은 대표 일본맥주 브랜드로 꼽히는 아사히였다. 아사히의 소매점 판매 매출액은 지난 6월 85억원에서 7월엔 27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08%, 69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7월 맥주 브랜드 점유율도 8.1%로 크게 늘면서 카스(36.8%)와 테라(10.9%)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사히는 올 상반기 맥주 브랜드 점유율 2.3%로 10위를 기록했었다.

아사히 매출 성장에는 ‘왕뚜껑캔’으로도 불리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의 역할이 컸다. 이 제품은 뚜껑을 열 때 풍성한 거품이 올라오는 모습과 함께 캔 상단을 모두 여는 독특한 방식이 화제가 되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국내에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던 제품은 연일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판매 매장에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7월 해당 제품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매출 증대 원인을 특별하게 단정하긴 어렵지만 7월에 ‘생맥주캔’ 제품 패키지에 한글디자인을 적용해 정식으로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이 제품은 현재 일본 현지 공장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국내로 들여오고 있지만, 여전히 유통사에서 요청하는 물량을 다 맞춰줄 수 없어 주 단위로 계획출고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의 매출 급성장에 따라 국내 맥주업체의 점유율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 출시를 앞세워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모습이다.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은 켈리를 출시한 지난 4월 28.5%에서 5월 29.2%, 6월엔 30.4%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7월 들어 28.8%로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7월 켈리 점유율은 6.8%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했지만 아사히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도 켈리 출시와 아사히 돌풍 여파로 시장 점유율이 4월 47.2%에서 7월 44.2%까지 떨어졌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6월엔 떨어진 점유율을 일부 회복했지만 7월 들어 다시 감소한 양상이다. 오비맥주가 올해 들어 공을 들이고 있는 '한맥' 육성도 경쟁제품의 등쌀에 지지부진한 양상이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는 상황이 더 나쁘다. 5월까지는 4.4%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지만 6월엔 켈리에 밀려 5위로, 7월엔 아사히와 칭타오에 밀려 7위로 주저앉았다. 제조사 순위에서도 기존 3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전면 리뉴얼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전통적인 맥주 성수기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맥주 매출에서 여름 집중도가 예전만큼 높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어 다른 계절에 펼치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고 일본맥주 등 수입맥주 성장세까지 더해져 하반기에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