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은 24일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산학협력을 통해 의류 수선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에 힘을 싣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의류 수선 플랫폼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으로 사업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말 신규 사업을 발굴하던 중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 대해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주목했다.
온라인에서 의류를 구매할 때는 내 몸에 잘 맞는지 입어볼 수 없고, 브랜드별로 치수도 제각각이어서 구매 후 수선이 필요하면 직접 수선집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고객과 수선집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손을 잡았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에서는 앱 디자인과 플랫폼 개발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팀을 꾸렸고, 이들은 10개월여만에 의류 수선 애플리케이션 '얼핏'(All FIT) 초기모델을 개발해냈다.
학생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의류를 문 앞에서 수거하고 배송해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내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와 협업하는 방안 등을 고안해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임직원 내부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보완한 뒤 최종적으로 사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따라 2020년 이후 '나이스웨더', '스미스앤레더' 등 스타트업 12곳에 34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고 최근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에 투자해 더현대서울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열기도 했다.
또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손잡고 국내 첫 디즈니 공식 스토어를 여는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네슬레 그룹이 운영하는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처럼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해나가고 있는 배경에는 정지선 회장의 경영철학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사내 독립기업(CIC)이나 스핀오프(분사) 등이 고려되며 사업화될 경우 앱을 개발한 학생들도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이처럼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평소 "개방적 관점을 바탕으로 내외부 협력과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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