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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업권 연장 신청…롯데, 베트남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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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사업권 연장 신청…롯데, 베트남에 '승부수'

지난 22일 그랜드 오픈과 함께 논의…우호적 관계 발판 삼아 연장 '가닥'
2060년까지 사업권 연장 승인 시 향후 40년간 사업 보장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단지 전경. 사진=롯데유통군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단지 전경. 사진=롯데유통군
롯데가 핵심 사업으로 꼽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최근 본격 문을 연 가운데, 개장과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사업권 승인 연장 카드를 꺼내며 현지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하고 현지에 다방면으로 공을 들여온 롯데가 선제적으로 사업권을 연장하는 것은 현지 사업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26일 관련업계와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베트남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전면 개장한 가운데 롯데는 하노이시에 사업권 승인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기존 사업 승인 기간은 1996~2046년이나 이를 2010~2060년까지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사업권 연장 논의가 있었는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직 사업권 연장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하노이시도 요청 롯데 측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노이시 관계자는 베트남 부동산 전문 매체인 카페 랜드(Cafe Land) 측에 “2060년까지 사업 운영 기간을 늘리는 것에 대해 합리적이다”고 전하며 행정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현재는 사업권 연장 승인을 위해 관리기관 배정 및 총리에게 이를 보고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권 연장은 통상 사업권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재승인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번 롯데의 이번 사업권 연장 요청은 상대적으로 이르게 진행됐다. 사업권 허가 만료까지는 20년 이상 남은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그랜드 오픈이라는 큰 행사가 있는 분위기를 이용해 사업권 연장 승인을 추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로서는 사업권이 만료되기 전 시점보다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 연장 요청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사업권 만료 시점이 20년 뒤인데 이때쯤이면 함께 사업을 추진해오던 시 또는 정부 관계자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낮아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사업권 연장을 추진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사업권 연장 요청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해 쌓아온 양측의 두터운 신뢰가 원만한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권 연장 요청이 허가되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2060년까지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보장 받는 만큼, 현지에서 영향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래 백화점, 마트 뿐만 아니라 호텔, 시네마 등 총 19개 계열사가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전국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 6억4300만 달러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서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사업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