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 충격에 S&P 소프트웨어 지수 5일간 13% 급락
“AI, 도구 넘어 포식자로” 기존 SaaS 기업 존재론적 위협 직면
젠슨 황 “비논리적 공포” 진화에도 시장은 “재판 전 유죄 선고” 분위기
“AI, 도구 넘어 포식자로” 기존 SaaS 기업 존재론적 위협 직면
젠슨 황 “비논리적 공포” 진화에도 시장은 “재판 전 유죄 선고” 분위기
이미지 확대보기4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실무 수행 능력을 강화한 ‘AI 에이전트’ 도구를 선보인 것이 기폭제가 되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부호들의 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최소 620억 달러(약 90조5700억 원)가 사라졌다.
이미지 확대보기앤트로픽 ‘클로드’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생태계 근간 뒤흔들어
이번 폭락장의 중심에는 앤트로픽이 자사 대형언어모델(LLM)인 ‘클로드(Claude)’에 도입한 법무·영업·마케팅용 플러그인이 있다. 이 도구는 단순한 텍스트 생성을 넘어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 계층(Application Layer)에 직접 진입해 실무를 처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시장에서는 이를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영역을 직접 침탈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3% 급락했으며, 이는 10월 정점 대비 26%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소프트웨어 업종의 소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자산 30% ‘순삭’… 소프트웨어 부호들 자산 감소율 상위권 싹쓸이
주가 폭락은 곧바로 창업자들의 자산 증발로 이어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올해 미국 부호 중 자산 감소율 상위 10명 가운데 8명이 소프트웨어 기업가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인물은 광고 플랫폼 기업 앱러빈(AppLovin)의 창업자들이다. 아담 포루기(Adam Forough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자산의 30%인 78억 달러(약 11조3900억 원)가 사라졌다. 오라클(Oracle)의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회장 역시 주가가 16% 하락하며 약 400억 달러(약 58조4500억 원)의 손실을 입어 세계 최고 부호 순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단기 과열된 공포” vs “무죄 입증 전까지는 유죄”
시장의 냉혹한 반응에 대해 업계 거물들의 진화 작업도 이어졌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는 지난 3일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비논리적”이라며 “시간이 스스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퀼터 체비엇(Quilter Cheviot)의 벤 배링거 기술연구 책임자 또한 “보안과 데이터 소유권 문제를 고려할 때 AI 에이전트가 당장 소프트웨어 기업을 붕괴시킬 단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신은 깊다. JP모건의 토비 오그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을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로 취급받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 AI에 의한 ‘사업 모델의 소멸 가능성’이라는 존재론적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를 방어 수단으로 삼아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이러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