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에라, 중국 PC마켓 등 복수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들어 웨이보와 X(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다수의 '건담' 3D 디자인 모델 이미지들이 게재되고 있다.
유출된 이미지 중에는 아직 시중에 프라모델 형태로 출시되지 않은 제품마저 포함된 가운데, 이들의 출처가 다름아닌 반다이 남코가 11일 미국과 일본에서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 소셜 메타버스 공간 '건담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해당 메타버스에선 아바타 제작, 타 이용자와 상호작용 등은 물론 가상의 건담 프라모델을 구매, 이용하는 콘텐츠가 포함돼있다. 이 때문에 사측이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클라이언트 파일에 원본 3D CAD(Computer-Aided Design) 데이터들이 포함됐고, 이들이 해커들에 의해 손쉽게 유출됐다는 것이다.

'건담'은 1979년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을 원작으로 해 40년 넘게 명맥이 이어져온 애니메이션 IP로 특히 해당 IP를 활용한 로봇 조립형 완구 '프라모델'이 사업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3D CAD 데이터 유출은 손쉬운 '짝퉁 프라모델' 제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완구 사업의 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다이 남코 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건담 IP는 총 1313억엔(약 1조1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다이 남코 전체 매출 9901억엔(약 8조9220억원) 중 13.2%가 건담 IP에서 나온 셈이다.
반다이 남코는 지난 19일 "건담 메타버스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파일에 문제가 생겨 일시적으로 다운로드를 중지한다"는 공지를 내놓았다. 일본의 IT 미디어 뉴스에 따르면 사측은 건담 디자인 유출 문제에 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