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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명소 선점 '경쟁'…크리스마스 장식 불 밝히는 백화점3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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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명소 선점 '경쟁'…크리스마스 장식 불 밝히는 백화점3社

이국적 상점부터 극장까지 3사3색 콘셉트로 공략
현대 시작으로 3일 롯데·9일 신세계 공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H빌리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11월이 시작되면서 ‘연말 인증샷 맛집’ 선점을 위해 백화점 업계가 앞다퉈 크리스마스 장식의 불을 밝힌다. 각사마다 약 1년간 공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이자, 자존심이 걸린 크리스마스 연출은 이제 ‘연말’하면 떠오르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동화 ‘해리의 꿈의 상점’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빠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H빌리지’를 연말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바꿨다. 3300㎡ 규모의 H빌리지 전체를 크리스마스 마을로 구현하고 11m 높이의 대형 트리를 배치랬다.

크리스마스 마을로 변신한 H 빌리지는 이국적 공방이 즐비한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이 골목길에는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과 마르쉐(시장), 6000여개의 조명 등이 어우러져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현대백화점에 이어 크리스마스 테마에 불을 밝히는 롯데백화점은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My Dearest Wish)’를 테마로 삼았다. ‘편지를 통해 간직했던 소원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은 이번 테마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날로그적 요소’를 더했다. 단순히 비주얼만 강조하지 않고, 유명 소설가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편지를 배달하는 크리마스 요정 ‘똔뚜’와 주인공이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3일 본점, 잠실점 등 4개점을 시작으로 이같은 크리스마스 테마를 입힐 예정으로, 이번 테마를 집대성한 본점 앞 약 100m 길이의 ‘소공 에비뉴’에는 15m 높이의 자이언트 트리부터 유럽 편지상점,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 풍경을 재현했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쇼윈도도 전년 대비 4개 더 늘린 9개를 운영한다.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피규어,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 등을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전경.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지난 2021년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외벽 장식 명소 1번지로 이름을 알린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 ‘신세계극장’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로 펼쳐지는 3분여간의 영상은 극장의 붉은 커튼이 걷히고 금빛 사슴을 따라 신비로운 숲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캐롤, 회전목마,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 크리스마스 트리로 둘러싸인 아이스링크가 차례로 펼쳐지며 마법같은 판타지를 선사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 ‘미디어 사파드’를 도입했다. 이때부터 건물 외벽에 직접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 대신, 건물 외벽에 조명을 비춰 화려한 연말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의 크리스마스 연출은 해마다 있어 왔지만, 3사가 별도의 전담 조직까지 꾸려가며 1년간의 대형 프로젝트로 경쟁적 연출에 나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21년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영상'이 유례없는 화제를 모으며 이가 하나의 상징이 되자, 외벽 연출을 건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집객과 매출에도 직접 영향을 줘 연말 대목을 앞둔 백화점에게 있어 크리스마스 야경 성지 선점은 중요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장식 점등이 시작된 11월 15일부터 연말까지 본점 다이닝 상품군 매출은 약 70% 가량 뛰는 효과가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홀리데이 시즌에 다양한 볼거리가 중요하다”며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에 가족· 연인 또는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백화점 이미지나 인지도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업계가 특별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출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듯 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