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모두에게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되려는 생각에 슬픔이나 분노 같은 진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는 병적 징후다.
이처럼 미소뿐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든 타인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무리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가리켜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라고 한다. 이들은 타인에게 호감을 얻고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만족시키는 데 더 집중한다.
늘 남의 감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 봤자 자신만 더 불편해지므로 엄두도 못 낸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과 헌신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말 이상한 점은 이렇게까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데 그럴수록 더 불안하고, 더 크게 상처받는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유형별로 행동과 심리를 분석하고, 내면의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는 심리적 오류를 지적했다. 나약함, 자기억압, 열등감, 나르시시즘, 인정 중독, 자기 비난 등 항상 이타적이며 배려심 깊은 사람과는 무관할 것 같은 이런 기저 심리들이 어떻게 피플 플리저 성향을 만드는지 설명한 내용이 흥미롭고 설득력 있다. 더불어 유형마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즉시 실행 가능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마지막 장에는 평생 성장을 돕는 8단계 셀프 심리 테라피까지 보탰다.
저자는 그동안 피플 플리저의 고통이 엄살 정도로 치부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심리 상담실이 ‘좋은 사람’으로 붐비는 기이한 현상의 심각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또 단순히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려는 사람은 어리석을 뿐이며, 분별 있는 선량함을 올바른 사람에게 제대로 베푸는 능력을 갖출 것을 당부한다.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은 그렇게 힘들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로 시작해서, 내면의 피플 플리저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며 끝난다. 모나지 않게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심신은 고달프며, 관계마저 자꾸만 어긋나는 것 같은가? 그렇다면 이 책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금보다 훨씬 더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다정한 치유의 말을 건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