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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6개 분기 연속 흑자…작년 매출 31조원·영업이익 617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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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6개 분기 연속 흑자…작년 매출 31조원·영업이익 6174억원

쿠팡 배송차량.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쿠팡 배송차량. /사진=뉴시스
쿠팡이 지난해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10년 창사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연간 6000억원이 넘었다.

28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6174억원(4억7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분기평균 환율 1319.24원)으로 전년 동기(7조2404억원)보다 1조4151억원,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 대비 582억원, 51% 늘었다.

작년 4분기 쿠팡이츠·대만사업·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분야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의 연간 영업손실 규모의 경우 지난 2021년 1조7097억원에서 2022년 1447억원으로 92% 줄면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지난해 연 단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조정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6070억원(4억6500만달러), 4분기 1807억원(1억3700만달러)으로 각 기간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쿠팡은 보고서를 통해 "회계상 보고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4분기에 각각 13억6000만달러, 10억달러 규모이지만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 등으로 일회성 조정에 따른 8억9500만달러가 반영됐다. 이같은 사항을 조정한 지난해와 4분기 순이익은 각각 4억6500만달러, 1억3700만달러"라고 설명했다.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산 고객을 나타내는 쿠팡의 활성고객도 지난해 말 2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쿠팡의 유료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 1년간 27% 증가한 1400만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작년 4분기 기준 41만1600원(3개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30억달러(3조9162억원) 상당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와 관련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팡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 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 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흑자전환, 로켓배송이 효자노릇 ‘톡톡’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기존 복잡한 택배 관행을 허물고 직매입 기반으로 제조사·쿠팡 물류센터·배송센터를 거쳐 고객에 이르기까지 유통경로를 4단계로 줄인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쿠팡은 6조2000억원을 물류망 구축에 투입해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의미하는 '쿠세권'(쿠팡+역세권)을 전국 260개 시·군·구 가운데 182개(70%)까지 늘렸다. 쿠팡 물류센터는 전국 30개 지역 100여곳이고 연면적은 2022년 기준 축구장 500개 규모인 370만㎡에 이른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상품을 확보한 뒤 출고한다. 이로 인해 당일배송 또는 새벽 배송 등 로켓배송이 가능해졌다. 이에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에도 생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로켓배송은 한 번 이용한 고객이 계속 이용하게 만드는 '락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물류망 확장과 충성 고객 증가, 인공지능(AI)과 무인운반 로봇(AGV)을 통한 효율성이 쿠팡 실적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시대적 상황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에 동승했고 코로나 팬데믹 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에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