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롯데면세점의 승리였다. 관세청은 김포공항 주류·담배 판매 구역(DF2)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최종 선정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현재 김포공항에서 향수·화장품을 취급하는 DF1 구역부터 DF2 구역까지 차지하게 됐다. 김포공항 면세점을 싹쓸이한 셈이다.
DF2는 주류, 담배 판매를 할 수 있어 알짜 구역으로 통한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733㎡ 규모로 연 매출은 400억원 수준이다.
그렇다보니 롯데를 비롯해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대표 면세점 모두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 2위 신라면세점이 각축을 벌였다. 신라면세점 입장에선 DF2를 2018년부터 5년간 운영한 곳으로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시점에서 왕좌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은 한숨 돌렸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놓치면서 22년 만에 매장을 철수한 이후 신라면세점과의 매출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2022년만 해도 롯데면세점이 연 매출 5조300억원을 기록하며 면세업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해 3분기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7404억원, 신라면세점 매출은 8451억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누적 매출은 롯데가 2조2446억원, 신라가 2조1417억원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