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CJ올리브영 ‘독무대’, 어떻게 가능했나

공유
0

CJ올리브영 ‘독무대’, 어떻게 가능했나

올리브영 지난해 매출 4조원 육박
뷰티업계 공룡 아모레·LG생건 앞서
‘옴니채널 플랫폼’ 전략 가속화

홍대 부근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매장 모습이다. /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홍대 부근에 위치한 CJ올리브영 매장 모습이다. / 사진=김수식 기자
말 그대로 CJ올리브영의 독무대다. 지난해 4조원을 넘보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뷰티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올리브영은 일찍이 헬스 앤 뷰티(H&B) 시장에서 롭스, 랄라블라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세포라'도 밀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기업도 따돌렸다. 2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보다 CJ올리브영이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올리브영의 포부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수치가 증명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8612억원, 영업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70% 올랐다. 순이익 역시 3473억원으로 67% 증가했다. 매장 수도 2022년 1298에서 지난 1338개로 늘렸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실적은 여러 부분에서 유의미하다. 일단 매출 4조원에 성큼 다가섰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을 넘어서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 3조6740억원,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 매출 2조8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도 압도했다. 세포라는 2020년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더니 2021년 145억원, 2022년 176억원으로 추락했다. 결국, 국내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세포라는 오는 5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몰, 모바일 앱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와 롯데쇼핑 ‘롭스’, 신세계 ‘부츠’도 올리브영과의 경쟁에서 밀려 사업을 접는 아픔을 겪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25조1411억원 규모의 국내 뷰티 시장에서 1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9.7%에서 3년여 만에 5% 이상이 올랐다. 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90% 정도로 압도적이다.

올리브영이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가장 먼저 꼽히는 건 ‘옴니채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향해 바쁘게 움직였다. 대표적으로 ‘오늘드림’이 있다. 이는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와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포장·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모바일 앱의 서비스 기능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웰니스 전문관인 ‘헬스+(헬스플러스)’를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 도입하고,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올리브영의 대표하는 쇼핑 행사 ‘올영세일’은 소비자가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다. ‘올영세일’은 1년에 4번 계절의 시작에 맞춰 진행된다. 지난 3월 올영세일에는 봄 환절기와 새학기를 맞아 선별한 다양한 약 800개 브랜드, 상품 1만여개가 참여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선착순 특가’ 상품이 1분(온라인몰 기준) 이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오프라인도 인기다. 행사 기간 중 서울 용산구의 한 올리브영 매장 앞에는 개점 시간 전부터 1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매장의 선착순 특가 상품은 20분 만에 품절됐다.

외국인들도 올리브영을 찾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남 올리브영 언주역점 매장에는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LA 다저스팀의 선수단 아내들이 찾았다. 제임스 아웃맨의 아내인 다샤 아웃맨, 윌 스미스의 아내 카라 스미스 등 10여 명은 쇼핑을 한 뒤 SNS에 사진을 올렸다.

글로벌 온라인몰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9년 6월 150여개 국가에서 국내 기업들의 화장품을 살 수 있도록 글로벌 몰을 선보였다. 지난해 기준 취급 상품 수는 1만5000여개를 넘어섰다. 회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기존 뷰티시장 Leading Player로서 지위 제고와 옴니채널 서비스의 진화 등 기존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소매유통업 환경에 발 맞추어 Data 기반의 분석을 통해 옴니채널 플랫폼으로서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온라인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K-뷰티 플랫폼으로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