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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0위권 노리는 ‘더현대·갤러리아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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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0위권 노리는 ‘더현대·갤러리아百’

더현대 서울, 최단기간 1조원 기록 ‘탄탄대로’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 기록

더현대 서울(왼쪽)과 갤러리아 명품관은 올해 백화점 점포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진=더현대 서울, 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더현대 서울(왼쪽)과 갤러리아 명품관은 올해 백화점 점포 매출 순위 10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진=더현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업계 실적 못지않게 관심이 쏠리는 게 있다. 백화점 점포별 순위다. 국내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등이 총 7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상위 10위권 안에 점포 이름을 올린다는 건 유의미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백화점 점포별 매출과 함께 순위가 공개됐다. 큰 이변은 없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대 기업이 10위권 안에 안착하며 이름값을 했다. 다만 11위 갤러리아백화점의 ‘갤러리아 명품관’과 12위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은 매출 1조1406억원, 더현대 서울은 매출 1조1085억원을 기록했다. 10위 신세계 본점 1조145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올해 10위권을 노린다면 갤러리아 명품점이 매출 차이도 크게 나지 않아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눈에 보이는 매출만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2년6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록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았다. 지난해 20·30대 매출 비중을 보면 무려 58%이다. 이는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6.6% 오르며 상승세다.

반면 갤러리아 명품관은 2022년 8위에서 3단계나 떨어진 경우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가량 뒷걸음쳤다. 명품 소비가 꺾인 탓이 크다. 갤러리아 명품 매출 비중은 약 40%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약 30%)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명품 소비가 줄어든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두 백화점은 올해 10위권 진입을 기대한다. 더현대 서울은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휴식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에 약 730㎡ 규모로 고객 휴게 공간과 팝업스토어를 결합한 신개념 공간 ‘에픽 서울(EPIC SEOUL)’을 오픈했다. ‘에픽 서울’은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고객 휴식 공간(360㎡)과 팝업스토어 공간(250㎡) 등으로 구성되며, 위치는 5층 중앙에 조성된 ‘사운즈 포레스트(3300㎡)’와 고객 동선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회사 측은 “유아동복 매장 등이 입점해 있던 곳을 리뉴얼해 ‘에픽 서울’을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들이 편하게 휴식하면서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즐길 수 있는 별도의 전용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에픽 서울’을 활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팝업 공간에서는 K팝 스타나 하이엔드 브랜드 등 글로벌 아이콘과 협업한 단독 콘텐츠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몰입형 아트 전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의 최신 개봉작 소개 등 다양한 팝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출보다는 이색적 가치와 경험, 힐링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현대백화점만의 자체 기준을 충족하는 콘텐츠만 선별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갤러리아는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 층 중심의 ‘고객층 다변화’를 2024년 주요 키워드로 꼽고 향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1, 2월 각각 100억원, 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6% 신장했다. 2월 연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외국인 매출이 26 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며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 10월 첫 100억원 돌파에 이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층 다변화’도 꾀한다. 지난해 5월 갤러리아는 명품관 인근에 900억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청담동 78-5)을 225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0, 30대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고객 확대, VIP 마케팅, 최신 트렌드 팝업 강화, 화제성 있는 F&B 브랜드 발굴 등으로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