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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최고 식품 브랜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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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최고 식품 브랜드’ 우뚝

신라면, 1분기 대한민국 브랜드 5위
식품 브랜드 중 10위권 진입 ‘유일’
작년 매출 1조2100억원 ‘사상 최대’

신라면이 지난 3월 31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5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봉지 신라면이다. /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신라면이 지난 3월 31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5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봉지 신라면이다. / 사진=농심
‘5명 중 3명이다.’ 농심 ‘신라면’을 택한 인원이다. 얼마 전 친구들과 모여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해 한 편의점에서 라면을 고를 때다. 당시 다른 라면을 택했던 한 명이 말했다. “하긴 신라면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

이를 증명하듯 신라면은 지난 3월 31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업계 브랜드 중에서는 1위이며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브랜드다.
1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 1986년 탄생했다. 당시 농심은 매운맛에 공을 들였다.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실험에 거듭한 결과 ‘다대기’에서 해답을 찾았다. 고춧가루를 중심으로 얼큰한 매운맛을 내는 다대기를 유명한 음식점들을 돌면서 덜어와 연구한 끝에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 등의 재료를 적절히 배합해 개발됐다.

이름은 고(故) 신춘호 사장이 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운 라면이니까 신(辛)라면이다. 반대도 있었다. 그때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회사명을 중심으로 했다. 국내에서 한자를 상품명으로 쓴 전례도 없었다. 하지만 제품 콘셉트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 또 한자를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와 차별화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라면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라면이 됐다.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은 1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14% 성장한 수치다.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가 된 셈이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집계됐다.

신라면은 해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제2공장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신라면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실제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은 앞으로 해외 사업에 힘을 더 보탠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2일, 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와 같은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3공장 신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 내 부지 가격,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1억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을 정비해 꾸준한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져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유통 브랜드 중 쿠팡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쿠팡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통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이익 6174억원으로 설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2021년 900만명에서 지난해 1400만명으로 급증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